송철호, 노무현·문재인과의 일화 공개 "우리 또 나가자…다시 이사 가소"
송철호, 노무현·문재인과의 일화 공개 "우리 또 나가자…다시 이사 가소"
  • 승인 2018.06.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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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노무현·문재인/사진=뉴시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와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일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일 생각나는 건 역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두 번째로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날 송철호 당선자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송철호 당선인은 1992년 이후 모두 8번의 선거에서 떨어지고 9번 만에 당선됐다.

송철호 당선인은 울산 지역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 ‘울산의 노무현’으로 불렸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인권·노동운동을 같이 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다. 

송철호 당선인은 먼저 정계에 진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로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8전 9기의 도전을 시작했다. 

송철호 당선인은 몇 번이나 선거를 그만 두려했다. 그럴 때마다 그가 선배로 부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배인 문재인대통령의 만류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송철호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저를 불러 ‘내 대통령 퇴임 끝나고 나서 우리 또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철호 당선인이 “대통령님, 지금 무슨 말씀 하십니까? 그동안 대통령님이나 저나 그렇게 깨지고 이제 대통령까지 하셨으면 명예도 있고 그만하셔도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슨 소리하나? 우리가 지역주의를 극복했나? 지역주의 하나도 극복된 게 없는데 우리가 대통령 배지 하나 했고 당신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인데 그거 한 번 했다고 만족한다 이 말이가? 또 부딪혀서 지역주의 극복할 때까지 싸워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철호 당선인이 “대통령님, 임기 마치고 (선거) 나가시면 분명히 떨어집니다”라고 잘라 말했더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떨어지기도 해야지.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전 세계인들한테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것밖에 안 된다고 (알려야지)”라고 응수했다.

이에 질세라 송철호 당선인이 “그럼 해외 토픽에 나옵니다”고 말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외 토픽에 나오면 더 좋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송철호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선거에 나가기만 하면 떨어지니 송 당선인은 다시는 선거판에 얼씬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2011년 자신의 선거구를 떠나 몰래 이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이호철 전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통해 송철호 당선인을 찾았다. 

송철호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더니 ‘형, 이사했다며? 다시 이사 가소’라고 하더라. 이사한 지 넉달 밖에 안 됐는데 또 이사를 가라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송철호 당선인이 “내는 내 맘대로 못 사나?”라고 했더니, 문재인 대통령 입에서는 “그게 운명인데 어쩝니까”라는 말이 나왔다.

송철호 당선인은 그 말에 다시 집을 옮기고 선거판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송철호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무서운 분들한테 딱 트랩(덫)에 걸려 있었다”면서 “운명적으로 참 희한하게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 개표 결과 송 당선자는 52.9% 득표율로 9번째 도전 끝에 첫 승리를 거뒀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