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신임사장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선임…노조 '밀실 인사' 반발
대우건설, 신임사장에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선임…노조 '밀실 인사' 반발
  • 승인 2018.05.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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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기 기자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으로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를 비롯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김 신임 사장의 선임에 대해 과거 뇌물공여 의혹과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막대한 손실을 끼친 인물이라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김형 신임 사장과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 임시 주총을 열어 이날 통과한 안건을 승인 받을 예정이다.

김형 사장 내정자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삼성물산을 거쳐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역임했다.

대우건설 측은 김 신임 사장이 현대건설 재직 시 저가수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에 소장으로 부임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고, 삼성물산에서도 시빌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포스코건설에서도 글로벌 영업과 토목부문 최고책임자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경영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노조 등 신임 대우건설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측은 김형 신임 사장이 과거 뇌물공여 의혹을 받았으며, 대형 건설사 재직당시 해외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힌것은 물론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 지하철9호선 싱크홀사태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건설산업과 대우건설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공정성이 담보된 사추위를 재구성하여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며 김형 신임사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또 김 신임사장을 선임한 대우건설사장추진위원회(이하 사추위)와 관련해서도 대주주인 산업은행 인사들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으며, 밀실인사에 자격도 안되는 인사를 내정해놓고 밀어부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16년 사장 선임 당시에도 이번과 비슷한 '밀실 인사' 논란을 거쳐 결국 박창민 사장을 낙점했다가 박 전 사장이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낙하산 의혹을 받았고 노조의 지탄을 뒤로 한 채 지난 2017년 물러난 바 있다.

노조 측은 청와대에 탄원서를 전달하고,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김 신임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집회도 개최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