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LG그룹을 23년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4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52분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 회장이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故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3세대 총수를 맡아왔다.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했으며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8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

구 회장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 화학은 물론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으며, 정도(正道)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등을 경영 이념으로 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LG그룹의 세계화 등 혁신을 이끌어왔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의 경영권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넘겨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양됐다. 오는 6월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4세 경영의 신호탄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