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패혈증 발병 피부과, 프로포폴 전국 평균보다 14배 더 사용 '충격'
집단패혈증 발병 피부과, 프로포폴 전국 평균보다 14배 더 사용 '충격'
  • 승인 2018.05.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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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의원 "현행 관리제도 부실…통합관리 시스템 시행돼야"
   
▲ 강남구 M피부과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 / 사진 = 강남구 보건소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프로포폴 투여 후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강남구 소재 M피부과가 지난해 공급받은 프로포폴이 강남구 평균의 10배, 전국 평균의 1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에서 공급받은 프로포폴은 M제약 프로바이브주1% 20ml이며, 2017년 5,800개, 2016년 2,490개, 2015년 8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ml로 환산할 경우, 2017년 116,000ml, 2016년 49,800ml, 2015년 16,000ml인데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전국 피부과 의원이 공급받은 프로포폴 평균보다 월등하게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7년부터는 강남구, 서울시, 전국 평균보다 10배를 상회하는 프로포폴을 공급받았다.

2017년 공급내역을 비교해보면, 강남구 M피부과 공급량은 116,000ml이고, 강남구 소재 피부과 의원 68곳에 498,100ml가 공급되어 1기관 평균은 11,584ml에 불과해 10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소재 피부과의원 1기관 평균 공급량(9,002ml)의 12.8배, 전국 평균(8,011ml)의 1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M피부과의 프로포폴 사용과 관련하여 의심스러운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10월 18일 국민신문고에 ‘강남구 M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중이며,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강남구 보건소는 2016년 10월 26일 현장점검을 실시했는데,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도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춘숙 의원은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 이번 강남구 M피부과 사건과 같이, 마약류 관련 사건이 터져야만 뒤늦게 수사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인 만큼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