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놓지 못하는 긴장감 (종합)
‘독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놓지 못하는 긴장감 (종합)
  • 승인 2018.05.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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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과 이해영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123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차승원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영화는 실체가 모호한 마약 조직을 쫓는 원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의 각기 다른 목적과 신념이 뒤섞인다. 빠르게 내달리는 영화는 불신과 믿음이라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통해 123분의 러닝타임이 지나고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이날 이해영 감독은 “내 전작과는 다르게 보이길 바랐다. 세 편의 영화를 내놓고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때마침 ‘독전’ 제안을 받았다. ‘독전’이라는 영화 자체를 꿈꾸게 됐다”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그동안 연출을 할 때 감독으로서 썼던 뇌근육이 아닌 새로운 걸 사용하고 만들고 싶었다. 내 안에서 큰 에너지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은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함에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에 관해 “자극적일 수 있는 설정이 시나리오에도 있었다.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표현했다. 편집을 할 때도 등급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집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연출을 하고 편집할 때 생각한 건 자극을 위한 자극은 피하는 것이었다.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잘 반영돼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을 연기한 류준열은 “작품을 하면서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배우생활하며 너무나 행복하다.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 만난 조진웅 선배님은 너무나 많은 작품으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님이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칠 법도 하고 재미가 없거나 고민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장 매 회차를 임하는 눈빛을 보면서 정말 즐기고 행복하게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 이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의 큰 부분이라는 걸 충분히 느낀 작품이다”고 조진웅에게 감사를 전했다.

실체 없는 마약 조직과 이선생이라는 인물을 쫓는 원호로 분한 조진웅은 “선과 악은 모든 사람에게 공존하는 것 같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표현하는 영역에 있어 어떤 스킬을 생각하진 않았다. 원호의 심리를 따라가면 그것이 근접할 거라 생각했다. 시나리오의 이정표가 워낙 정확해서 따라가다 보니 재밌는 현상들이 나왔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조진웅은 “준열씨를 보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다. 후배지만 귀감이 되는 배우다”고 류준열의 감사에 화답했다.

조진웅은 극 중 원호가 이선생에 집착하는 이유에 관해 “시나리오를 보면서 처음에는 원호가 왜 그렇게 이선생을 찾는지 나조차 궁금했다. 그런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왜 살지?’라는 것을 생각하면 왜 인지 모르겠다. 그것의 끝이 뭔지도 모르겠다. 결국 원호가 이선생을 쫓는 것도 마찬가지 같다. 설명적으로 보여준다면 사족이 될 것 같았다”고 피력했다.

   
 

마약조직의 임원 선창 역의 박해준은 “재밌게 촬영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인물, 내 안에 있는 다른 모습을 꺼내는 게 즐거웠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좀 더 비열하고 미쳐 보이기 위해서 고민했다. 촬영하면서 신났다. 헤어스타일을 적응하는데 힘이 든 것 말고는 어려움은 없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마약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으로 특별출연한 차승원은 “여기에 참여했던 모든 배우들이 나 이상으로 고생하고 공을 들였다. 나는 여기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긴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감독님의 조언과 상대 배우의 기운을 빌어 만들었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영 감독은 “‘독전’의 영문 제목은 ‘빌리버(Believer)’다. ‘빌리버’라는 제목이 영화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각자의 인물들은 명목적인 각자의 신념이 있다. :끝을 알거나, 모르거나 혹은 알고도 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누가 살았고 죽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캐릭터들을 관객들이 복기하면서 인물의 선택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주셨으면 했다”고 영화의 흐름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이해영 감독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에 관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어느 인물도 일상적인 행동을 할 시간이 없었다. 쉼표가 없는 게 의도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 여기까지 왔네’라는 생각이 들길 바랐다”며 “조금 쉬어가는 정도라면 락이 염전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나 중간 중간 장면 사이의 환기였다. 쉼표 없이 달리면서 중간에 환기시켜주는 정도면 상업적으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독전’는 오는 5월 22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