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학교 측 늑장 대응 논란…“실내이동 다수 있어서 용의자 폭 확장 돼”
홍대 누드크로키, 학교 측 늑장 대응 논란…“실내이동 다수 있어서 용의자 폭 확장 돼”
  • 승인 2018.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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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누드크로키/사진=뉴시스

홍익대 회화과 누드크로키 수업서 누드모델 사진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익대학교가 전날 수사 의뢰함에 따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죄) 위반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진이 유출된 인터넷 커뮤니티 기록과 사건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의실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사진 유출자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 수업 도중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됐다.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으로 남성 누드 모델의 나체가 고스란히 찍힌 사진과 함께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모델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2일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고 3일 오전 삭제됐다.

회화과 학생회는 2일 학생들의 제보를 통해 사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엔 홍익대 교수진과 학생대표가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소집해 자백을 유도했지만 유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학교 차원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홍익대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학교가 늑장 대응을 한다는 비판이 일자 회화과 학생회는 4일 “학과 차원에서 사건 당시의 정황을 파악했을 때 쉬는 시간에 찍힌 사진으로 추정되며 학생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등 실내 이동이 다수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의 폭이 크게 확장되어 단순히 사진의 각도만으로 용의자를 지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 모델이 소속된 에이전시에서도 5일 “쉬는 시간에 여러 사람이 오가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 가해자가 학생이라고 단정 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