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러’ 유해진·김민재·이성경, 5월과 가장 어울리는 산뜻한 코미디의 완성 (종합)
‘레슬러’ 유해진·김민재·이성경, 5월과 가장 어울리는 산뜻한 코미디의 완성 (종합)
  • 승인 2018.04.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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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의 관록과 김민재의 패기, 이성경의 당돌함이 5월과 가장 어울리는 산뜻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대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유해진 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오직 아들만 바라보던 아버지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로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이날 김대웅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염두에 둔 건 가족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거였다. 찍으면서도 배우들과 부모 자식 간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김대웅 감독은 레슬링이라는 종목을 선택했던 이유에 관해 “작풍을 준비하면서 아빠와 아들이 살을 부비는 장면을 계속 떠올렸다. 스포츠 중에 레슬링이 가장 적합할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아들과 갈등으로 인해서 메치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힘들게 찍어서 더욱 기억이 난다. 황우슬혜 씨와 병원신도 재밌게 찍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은 20살 아들을 둔 아버지 역에 관해 “지금까지는 어린 아이가 있거나 삼촌 역이었다. 큰 아들이 있다는 생각에 대한 부담은 처음에는 생각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다. 친구들만 해도 큰 아들이 있다. 큰 아들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부자간의 갈등에 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대웅 감독은 “유해진 선배님을 캐스팅 할 때 가장 좋았던 지점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저씨, 형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이 귀보와 가장 잘 맞는다는 점이었다”며 “촬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자연스러움뿐만 아니라 매력이 있다. 남자다움도 있고 유머러스함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망한 레슬링 선수 성웅 역을 맡은 김민재는 “작품 들어가기 전에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있었다. 매일 3시간 이상 훈련했다. 잘 촬영하기 위해서 레슬링 선수처럼 걷는 법을 익히고 항상 그렇게 걸었다.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김민재는 노출이 있는 레슬링 복장에 관해서는 “처음에 입으면 굉장히 민망하다. 운동을 정말 격하게 하고 집중하다보면 옷을 입었다는 걸 생각 못하게 된다.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근육질 몸매에 관해 “PT로 몸을 만들어 보여드리는 것보다 레슬링 훈련을 통해 만들어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성웅의 친구이자 귀보를 짝사랑하는 가영 역의 이성경은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영화에서 귀보와 성웅이의 성장이 잘 드러내야 했다. 가영의 길과 방향을 감독님과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민재 씨와는 앞으로 작품을 할수록 책임감이 더욱 커질 텐데 이렇게 선배님께 의지하고 가장 자유롭게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재밌게 하자고 했다. 너무나 큰 배움을 받아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대웅 감독은 “김민재 씨 캐스팅 오디션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민재 씨가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줬는데 공감이 갔다. 이 이야기와 맞닿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성경 씨는 글로만 썼던 가영이를 실제로 보는 것 같았다. 실제 성격이 가영이와 비슷했다”며 “나문희 선생님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 귀보 엄마에 관해 실제 어머니를 생각하면 썼다. 그러면서 나문희 선생님을 많이 떠올렸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주셔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웅 감독은 어린 가영이 친구의 아버지인 귀보를 좋아하는 설정에 관한 우려의 시선에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 촉매제 역할로 가영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나이 많은 남자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부모자식 이야기를 그리는 데 있어서 하나의 촉매제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레슬러’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