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사건 '사과'…현아·현민 자매 경영진 사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사건 '사과'…현아·현민 자매 경영진 사퇴
  • 승인 2018.04.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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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파문이 지속되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과와 함께 경영 쇄신안을 내놨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2일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사건과 관련 사과와 함께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임원 사퇴와 더불어 전문경영인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이같은 조양호 회장의 행보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사건이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확산되고 최근 관세청 조사까지 이어지자 사태 수습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무는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조치하고 대한항공에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여만에 칼호텔로 복귀한 조현아 사장은 동생의 사건으로 인해 복귀하자 마자 다시 물러나게 됐다.

또 그룹 차원의 이사회 중심 경영,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 구성을 조 회장은 약속했다.

하지만 공식사과와 함께 내놓은 조양호 회장의 경영 쇄신안이 비판 여론을 덮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조현민 전무 사건이 오너 일가의 상습 갑질 논란으로 확산됐고, 대한항공 내부 구성원들의 이어지는 비리 제보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타 다른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고, 조현민 전무 사건만 한정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이번 사태 수습에만 머무르는 일시적인 미봉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에 신설되는 부회장 자리에 조양호 회장 측근으로 불리는 석태수 사장이 부임한다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