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별세, 北 김정일과의 일화보니? "옷 바꿔 입으라고 하면 벗고…"
최은희 별세, 北 김정일과의 일화보니? "옷 바꿔 입으라고 하면 벗고…"
  • 승인 2018.04.17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은희 김정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은희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일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로배우 최은희씨가 16일 오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2.

최은희는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고, 남편 신상옥 감독도 같은 해 7월 납북됐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한 상태였다.

이에 최은희와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북으로 납치되 온 최은희에게 "최 선생"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희의 생일에는 집으로 초대해 부인과 아들 김정남을 소개했다고 회상했다. 

최은희는 북에서 고독을 달래기 위해 화초를 가꾸고 집 앞 땅을 일궈 감자나 콩을 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5년 동안 농사를 짓고 바느질을 하며 기다린 끝에 1983년 김정일이 베푸는 연회에서 회색양복을 입은 신상옥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으로 돌아온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는 영화 '연인과 독재자'를 통해 북한에서의 삶을 다루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영화 속에서 최은희는 "'꼭두각시, 먹으시오'하면 밥 먹어야 하고 '옷 다른 거 입으시오'하면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꼭두각시처럼 생활했다. 내 자신은 없었던 거 같았다"고 회상했다.

최은희는 "납치된 이후 북한 땅을 밟은 뒤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김정일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라며 김정일과의 첫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당시 1983년 북한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영화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필름 영화촬영소를 세우고 '돌아오지 않는 밀사'(1984) '소금'(1985) 등 영화 17편을 만들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을 받던 두 사람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 미국 대사관에 숨어들어 북한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10년 넘게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