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유채영 "소녀시대? 이제 '이모시대' 파워 보여줄게요!"
[SS인터뷰] 유채영 "소녀시대? 이제 '이모시대' 파워 보여줄게요!"
  • 승인 2009.05.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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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 SSTV

[SSTV|이새롬 기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발군의 끼로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1인자’로 떠오른 유채영이 가수활동을 재개, 다시 무대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곡 '좋아’로 10년 만에 '가수'라는 타이틀을 되찾은 유채영은 예상과는 참 다른 모습이었다. 그간 브라운관을 통해 다소 과한 몸동작과 코믹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실제로는 여성스러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참한 여자'였고, 지난해 9월 결혼해 아직 신혼생활의 단꿈에 흠뻑 젖어있는 그의 얼굴에선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가시질 않았다.

“결혼해서 깨진 환상이요? 아직까지는 없어요. 지금도 연애하는 기분인걸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해요. 신랑과는 어려서부터 친구였는데 그때도 지금도 늘 한결같은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조금 달라진 부분이라면 가장으로의 책임감이 많아진 것 같긴 해요. 저희는 ‘화장실트임’ 같은 생리적인 현상만큼은 서로 지켜주기로 했어요(웃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였지만, 그는 욕심을 부렸다. 음반을 내고 다시 가수활동을 시작한 것.

“연기를 할 때도 버라이어티에 나가서도 노래하는 무대가 항상 그리웠어요. 마음속으로는 항상 무대를 생각했죠. 특히 버라이어티에 게스트로 출연해 노래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고 저도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빨리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게다가 요즘 가요계는 10,20대 초반의 연령이 낮은 아이돌가수들이 너무 많잖아요. 30대인 우리도 충분히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데 너무 할머니 취급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죠. ‘소녀시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모시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이렇게 음반을 내게 된 거죠”

유채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싱글 앨범 ‘Another Decade(어나더 디케이드)'는 8,90년대의 전성기를 거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열풍’에 맞춰 디스코장르에 기반을 둔 댄스곡들을 담았다. 신나는 비트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좋아’는 지난해 쥬얼리의 ‘모두다 쉿’과 마이티마우스의 ‘에너지’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작사, 작곡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선 그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굳이 댄스곡으로 돌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저는 춤출 때가 너무 행복해요. 물론 어설프고 부족해 보일 수 있겠지만 ‘이제는 안 되는가보다’라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춤에 대한 열정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수를 시작하던 그때 그대로에요. 제가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댄스를 하고 싶어요. 댄스가 즐겁잖아요(웃음)”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유채영은 과거 ‘쿨’과 ‘어스’의 그룹 활동을 거쳐 솔로로 홀로서기를 시도했고 가창력보다는 화려한 춤과 볼거리가 주가 되는 무대를 선보였다. 라이브무대가 대세인 요즘 가요계로 돌아오기까지 그만큼 그의 각오도 남달랐다.

“라이브에 대한 부담이 많았죠. 예전에는 큰 부담 없이 녹음을 잘해서 퍼포먼스만 보여드리면 됐는데, 이제는 직접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것이 창피한 이야기지만 걱정도 많이 됐고 첫 무대 서는 날은 저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계속 모니터하고 또 모니터하면서 많이 나아지고 있죠. 제가 무대에 서는 날이면 매니저나 회사사람들이 더 긴장할 정도라니깐요. 저 때문에 회사사람들 살이 많이 빠졌어요.(웃음) 하지만 ‘춤추면서 라이브 하는 느낌이 이렇게 뿌듯하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저희 신랑은 아직도 제 무대를 보러오지 않았어요. 너무 떨려서 무대를 못 보겠대요. 그래도 계속 잘했다고는 하죠”

   
유채영 ⓒ SSTV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고 수줍게 이야기하는 유채영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브라운관을 통해 보았던 재기발랄한 그가 맞는지 궁금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스스로 밝힌 그가 버라이어티에만 나가면 어떻게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는지 자신도 그것이 신기하단다.

“현장에서 제가 즐기지 않으면 그 자리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방송국에서도 돈을 주고 저를 쓰시는 건데 잘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사실 영화 ‘색즉시공’에서 보여드렸던 캐릭터 때문에 너무 강한 것을 원하세요. 심지어 욕까지 해달라고 하셨죠. 어느 순간 제가 개그맨 분들을 웃겨야하는 상황까지 도달했죠. 그렇게 하려면 많은 아이디어와 개인기를 준비가 필요하고 녹화 전에는 항상 집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해요. 때로는 부담이 될 때도 있죠. 하지만 제가 그 상황에 흡수되어 즐기면 보시는 분들도 즐거울 것이란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하지만 유채영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과장되고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많은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다.

“초반에 유채영은 굉장히 ‘날라리’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정신세계도 멀쩡하지 않을 것 같고 클럽에나 다니며 놀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춰진 거죠. 겉으로 보여 지는 제 이미지가 강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그런 오해를 많이 받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오해를 받았을 때는 많이 힘들었죠. 한분, 한분마다 그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요. 하지만 결혼한 뒤 더 열심히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에서 유채영이란 사람을 다시 봐주시는 것 같아 기뻐요. 결혼은 저한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인지 이제는 어린이부터 백발의 할머니까지 그를 알아볼 정도라고. 최근 ‘가디스’라는 팬카페가 생겨날 만큼 날로 늘어나는 인기를 유채영 스스로도 실감하고 있다. 벌써 특별한 팬도 생겼다.

“팬카페가 생긴 이후 아무리 시간이 늦더라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카페에 들러 팬들이 남긴 글을 확인하고 있어요. 어느 날은 암 말기환자라는 분이 저한테 쪽지를 보내셨더라고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한동안 TV도 안보고 살아오던 그 분이 우연히 제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한참을 박장대소하셨대요. 그렇게 웃고 나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자신을 살려준 은인이라며 고맙다고 쓰신 글을 보고 한동안 많이 울었어요”

지난 10년간의 암흑을 깨고 가수란 본업으로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유채영은 ‘Another Decade'로 새로운 10년을 향해 또 한걸음 나아간다.

“버라이어티하면서 재미로 잠깐 음반을 내는 게 아니라 본업인 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기에 이번 음반을 계기로 오랫동안 미뤄왔던 가수활동을 마음껏 하고 싶어요. 콘서트? 정말 꿈이에요. 앞으로 앨범을 많이 내서 히트곡이 많아지면 꼭 할 겁니다(웃음)”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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