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잇단 구설수…사명 바꿔라 '청원' 봇물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잇단 구설수…사명 바꿔라 '청원' 봇물
  • 승인 2018.04.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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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딸 조현아 '땅콩회항' 장남 조원태 '막말·욕설·폭행' 막내 조현민 '갑질'

   
▲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한진그룹 오너일가 자녀들의 '갑질'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3남매 모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 횡포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사명을 바꾸도록 하라는 청원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또 국책, 국영 항공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한'이라는 나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영어명을 Korean Air로 사용해 외국인들에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녀 3남매 잇단 구설수

맏딸 조현아 '땅콩 회항'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법의 처벌을 받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당시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데 이어,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무도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게 '복수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사과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당시 승무원과 대한항공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가해자는 회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다시 올리며 경영 일선에 등장했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회사 내부에서 '왕따설'이 도는 등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장남 조원태 '폭언·폭행·막말'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과거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00년엔 교통법규 위반 후 단속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다 시민들에게 붙잡힌 바 있다.

또 이후 2005년엔 승용차를 운전하다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입건됐었다.

지난 2012년 12월 인하대학교 안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와 기자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조양호 회장도 인하대 운영과 관련된 정보 공개 요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학생이 학교의 주인인데 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느냐. 왜 학생들이 도서관 출입도 하지 못하게 하느냐"는 지적에 "학생이 주인이 아니라, 학교 주인은 나다. 여긴 사립학교이고 사유지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비판을 받았다.

조 사장은 2016년 총괄 부사장에 오른 후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3세 경영의 선두에 서 있다.

막내 조현민 '광고업체 갑질'

조현민 전무는 최근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A 업체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 B씨에게 물을 뿌렸다. 회의 중 조 전무의 질문에 해당 팀장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자 소리를 지르며 크게 질책을 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무가 피해자인 팀장에게 깨지지 않는 음료수 캔을 먼저 던진 뒤 분이 풀리지 않자 옆에 있던 물컵을 들어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서는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A업체 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알려졌다. 하지만 게시 이후 바로 삭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현민 전무는 12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며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되는데 제 감정을 관리못한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일이 확산되면서 조 전무의 평소 행실에 대한 미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겨냥한 제보들이 잇따랐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우리 회사에 방문할 때 차키를 직원한테 던지고 발레파킹을 맡기기도 했다"라고 말했으며, 조 전무가 회의 중 펜을 던졌다거나 손윗사람들에게 반말을 했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