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김남주 “‘미스티’, 자신감을 준 작품…50살이 되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더 했으면”
[NI인터뷰] 김남주 “‘미스티’, 자신감을 준 작품…50살이 되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더 했으면”
  • 승인 2018.04.05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인사이드 송초롱 기자] 배우 김남주가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약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는 당당하면서도 강단 있고, 때로는 섹시하기까지한 고혜란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호평과 함께 ‘미스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6년간 ‘엄마’로 살아온 김남주는 고혜란이 되기 위해 촬영 5개월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걸음걸이부터 말투, 행동 하나 하나 고혜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날카로운 인상을 주기 위해 그는 철저한 식단관리까지 하며 고혜란에 녹아들었다. 이런 김남주를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고혜란의 향기가 남아있지만, 김남주로 돌아온 그는 유쾌하고 시원한 여배우였다.

“드라마가 끝난지 좀 됐는데, 고혜란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됐다. 작가 분께서 어떻게 떠나 보낼거냐고 저보다 걱정을 하시더라. 저에게는 인터뷰도 남았고, 당분간 빠져 살 것  같다.”

전파를 타자마자, 탄탄한 기획력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미스티’. 김남주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2회가 나가고, 열띤 반응에 감동했다. 마치 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미스티’ 장면 중에 장국장님이랑 통화를 하면서 7년동안 안쓴 휴가를 쓰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첫 방에 느껴던 감정과 겹치면서 더욱 몰입이 잘됐다. 그동안 쏟아 부었던 열정을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이제 고혜란으로 못살아서 저도 아쉽다. 그래서 고혜란을 한동안 떠나보내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가니까 아이들과 생활하고, 다시 엄마로 돌아가 김남주화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김남주는 인터뷰 내내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을 했던 배우들의 칭찬을 쏟아내고 고마움을 전했다. 

“‘미스티’ 1차 티저가 공개됐는데, 내가 촬영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기대가 되더라. 스태프들이 너무 감이 좋았다. 현장부터 편집, 후반 작업까지 완벽한 호흡이었다. 작품을 하다보면 더러 후반 작업이 아쉬운 경우들이 있는데 ‘미스티’는 영화 같다는 느낌가지 받았다. 저도 기대가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라고 했고, 1-2회 방송 나갔을 때 시청자반응을 해주시니까 더 힘을 받아 촬영했다.”

김남주는 고혜란에 대해 “참 안타깝고 불쌍한 인물인 것 같다”고 평했다.

“고혜란처럼 살고 싶은 면도 있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면도 있다. 혜란이를 생각하면 말이 안 나온다. 불쌍하고 측은하다. 많은 분들이 결말에 대해서 언급해주시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딱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많은 분들이 혜란이가 행복하길 바라셨는데, 뻔하지 않은 결말이고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결말인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작품을 통해 지금 이순간이 행복한지 되묻고 싶었다. 고혜란은 성공하기 위해서 악착같이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치열하게 살지만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한번쯤 뒤돌아보면서  생각하면 좋다고 생각했다.”

   
 

김남주는 이렇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배경에 가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편 김승우는 열혈 ‘미스티’ 팬이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사실 ‘미스티’에 내 40대 열정을 쏟아붓고 엄마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열띤 반응을 받으니까 자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더 늙기 전에 하나 더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꼭 할 거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나는 촬영장이 마냥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촬영을 하면서도 아이들 생각나고 일을 해도 불편하고 안 해도 불편하다.(웃음) 우리 딸에게 엄마가 계속 하면 어떠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집에 없어서 싫지만, 시어머니 역할 오기 전에 해봐’라고 하더라.(웃음)” 

김남주는 고혜란하면서 안간힘을 쓴 것 같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젊은 사람들보다 두 배 세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50살이 되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좋은 엄마, 멋진 배우 그리고 열심히 하는 배우이고 싶다. 어느 역할이 오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뿐이다. 제가 가진 능력은 처음부터 있던게 아니다. 노력하다보니까 그 노력을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더퀸A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