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4·3희생자에 사과, 완전한 해결 약속
문재인 대통령 4·3희생자에 사과, 완전한 해결 약속
  • 승인 2018.04.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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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청와대 제공

[뉴스인사이드 조현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4·3희생자 추념식에서 “저는 오늘 4·3의 완전한 해결을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참석 이후 1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제주도민께 사과했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유족과 생존·희생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다.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와 제주도민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어섰다”며 “제주 하귀리에는 호국영령비와 4·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었다. '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으로 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이라며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다.

한편, 제70주년4·3희생자 추념식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가수 이효리가 주제를 전달하는 나레이션 역할을 맡으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제주4·3이 한국의 역사임을 알리기 위한 손글씨 쓰기 릴레이 캠페인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에 주요 정치권 인사 및 연예인들이 동참했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측은 “제주4·3 70주년을 기점으로 잊지말아야 할 비극적인 역사를 국민 모두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