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세월호 사고' 행적…朴정부 거짓으로 '일관'
충격적인 '세월호 사고' 행적…朴정부 거짓으로 '일관'
  • 승인 2018.03.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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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사고 당일 10시 30분까지 청와대 관저 침실에서 보내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의 비밀이 풀렸다. 박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해 조작된 내용을 발표 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 2014년 4월16일 박 전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시간30분이 지난 오전 10시30분께까지 청와대 관저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전 정부 청와대는 학생들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을 발송한 시간이기도 한 오전 10시17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전 정부 청와대 측은 그 이전에 보고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실무자들에게 세월호 사고 상황일지 등 청와대 조치내역 문서와 국회 답변서 등을 허위로 작성·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정부 시절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최초로 서면 보고를 받은 시간이 오전 10시라고 밝혔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15분에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명구조 지시를 내렸고 7분 뒤인 오전 10시22분에 다시 전화해 철저히 구조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조사 내용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참사 당일 오전 9시19분께 언론사 TV속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을 알게 됐으며, 이후 오전 9시24분께 청와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은 해경 상황실을 통해 오전 9시22분~31분께 선박명칭·승선인원·출항시간·배의 크기 등을 파악했고, 9시42분께에는 구조세력 동원 현황, 9시54분께 구조 인원수를 파악했다.

9시57분께에는 '구조된 인원 56명이 사고지점 북쪽 4마일 거리에 위치한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했으며, 이 사건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이 완성됐다.

특히, 이 1보 보고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기까지 약 30분이 걸렸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당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 위민3관 2층에 있는 국가안보실장 사무실에서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을 전달받고 신인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김장수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사고 내용을 보고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전 실장은 안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지금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신 전 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신 전 센터장은 오전 10시12분께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한 후 전령 업무를 담당하던 상황병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황병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관저 인수문까지 뛰어갔으며, 오전 10시19분께 관저 근무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김씨는 별도의 구두 전달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보고서를 올려두는 것에 그쳤다.

결국 안봉근 전 비서관이 승용차를 이용해 관저로 간 후 내실로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회 대통령을 불렀으며, 박 전 대통령은 그 소리를 듣고서야 침실 밖으로 나왔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이 관저 내부에 도착한 시간을 10시20분께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추정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최초 신고가 이뤄진 이날 오전 8시56분께에서 1시간30분이 지난 후에야 첫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안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라고 보고했고,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한 후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10시22분께 김장수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안보실은 해경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사고 상황을 확인하면서 오전 10시40분께 상황보고 2보, 오전 11시20께 상황보고 3보를 각 완성하고 상황병을 통해 관저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께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오자 관련 회의를 열었다.

최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청와대를 방문했으며, 이때 최씨의 방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미리 관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최씨의 이날 관저 방문은 박 전 대통령과과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일정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과 세월호 사고에 관련 회의를 갖고 중대본 방문을 결정했다. 이후 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전 행정관 등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정매주씨를 청와대로 부르는 등 준비에 임했다.

준비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33분께 관저를 출발해 오후 5시15분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함께 중대본에 도착했다. 중대본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는 등 질책성 발언을 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6시께 관저로 복귀해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