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후 1844일만에 검찰 '포토라인' 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후 1844일만에 검찰 '포토라인' 섰다
  • 승인 2018.03.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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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조세포탈, 뇌물수수 등 20개가 넘는 범죄 혐의로 검찰 소환
   
▲ 이명박 전 대통령 /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횡령, 조세포탈,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20개가 넘는 범죄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퇴임 후 1844일 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서서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스 소유 여부', '100억대 뇌물혐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검찰 조사실 1001호실에서 티타임을 가진 후 오전 9시 5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48·29기)가 주축이 돼 이 전 대통령 혐의를 추궁하게 된다.

지난해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한 바 있는 이복현(46·32기) 특수2부 부부장검사도 참여해 실무 등을 도울 예정이다.

또 첨단1부는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비밀창고'로 거론되는 영포빌딩 등을 압수수색해 대통령기록물이 불법으로 반출된 사실 등도 추가로 확인한 바 있다.

특수2부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 수사를 벌였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 측근 다수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등이 조사 등 과정을 지휘한다. 두 사람 역시 지난해 특검팀 파견돼 박 전 대통령 범죄 혐의를 수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