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 앞두고 재차 불거진 노·사 갈등
KB금융, 주총 앞두고 재차 불거진 노·사 갈등
  • 승인 2018.03.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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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사회 해임건의 포함한 다각적인 투쟁 나설 것"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관련해 KB금융지주와 노조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금융노조KB국민은행지부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7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가 상법에 따른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KB국민은행지부 등이 주주들의 위임을 얻어 실시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3건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다트에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주주들의 위임을 통해 경영진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이사회가 채용비리 등 최근의 문제들에 대해 침묵하면서 오히려 직원들이 주주 자격으로 실시한 주주제안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권한 남용’ 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이 상법상 주주제안 절차(상법 제363조의2)에 따라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숙명여대 권순원 교수에 대해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내부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 역시 상법상 절차를 무시하고 주주의 권한을 침해하는 권한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근 KB금융그룹은 윤종규 현 회장의 종손녀 채용비리 문제로 KB국민은행 인사부 팀장이 구속되고 윤종규 회장의 비서실장 등 경영진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윤종규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측은 윤종규 회장이 ‘도덕성’ 등 평가항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밝혀달라는 노조의 질의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승인해 준 이사회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노조 측의 주주제안 안건을 반대하는 공시를 한 이상 3월 23일로 예정된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서는 ‘낙하산 인사 배제’ 정관 개정 문제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 대한 해임건의를 포함한 다각적인 투쟁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