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합의] 4월 '분단의 상징' 판문점서 개최
[남북정상회담 합의] 4월 '분단의 상징' 판문점서 개최
  • 승인 2018.03.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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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지난 5일 北김정은 국무위원장 만나 친서 전달 및 논의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오는 4월 분단 '분단의 상징'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남북 정상이 마주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이다. 지난 2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 북측 평양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지난 6일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을 통해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특사단은 지난 5일 저녁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접견 및 만찬을 4시간 넘게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한반도 비핵화 의지 등을 논의하고 6일 복귀했다.

복귀에 앞서 특사단은 방북 마지막날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남북 정상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남북 간 제반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이를 통해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방북 결과를 발표하며,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첫 통화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특사단에 따르면, 북측은 특사단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보였으며,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

정 실장은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며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정 실장은 브리핑 말미에 "정부는 이번 대북 특사단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북한과의 실무 협의 등을 통해 이번에 합의된 사안들을 이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동의하면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핵과 재래식 무기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 긍정적인 메세지를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후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모멘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희망컨대, 우리는 매우 평화적이며 아름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어떤 길을 갈 필요가 있든 우리는 준비돼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당히 곧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우리 정부가 방북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미국과 핵프로그램 포기에 관해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자,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관련된 모든 이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다! 헛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방향이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있다"고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