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폭로, 송하늘 “학교는 더러운 욕망 채우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여야 해”
조민기 성추행 폭로, 송하늘 “학교는 더러운 욕망 채우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여야 해”
  • 승인 2018.02.2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민기 성추행 송하늘/사진=뉴시스

신인배우 송하늘이 조민기 성추행을 폭로했다.

지난 20일 밤 송하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기 성추행을 폭로했다. 그는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한 신인 배우다. 잊고 지내려 했지만 억울하다는 조민기 교수의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하늘은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예술대 캠퍼스이 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민기 교수가 대학교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그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며 “가고 싶지 않았으나 가지 않지 않으면 같이 있는 친구, 선배 등을 통해 계속해서 연락해 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송하늘은 “오피스텔에 불려가 술을 마시면 자고 가라고 했다. 거절했으나 억지로 붙잡아두었으며 심지어 침대에 눕혀 제 위에 올라타 로션을 발라주고, 친구와 제 사이에 껴서 이리저리 몸을 만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래방으로 팀 회식을 갔던 날 취한 조민기 교수는 여학생들을 일으켜 억지로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을 했다. 가까스로 선배에게 연락해 상황이 마무리됐고, 다 같이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서 있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입술에 뽀뽀를 했다”고 폭로했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여학생들에게 음담패설을 끊임없이 했으며, 자신이 폭로한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된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조민기는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 사실은 루머이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