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이어 KEB하나은행도 檢 '압수수색'…고강도 채용비리 수사 '착착'
KB국민 이어 KEB하나은행도 檢 '압수수색'…고강도 채용비리 수사 '착착'
  • 승인 2018.0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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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 사진 = 뉴시스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실을 비롯한 인사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다행히 김정태 회장 집무실은 빠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8일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내 행장실과 인사부 등에 검사 2명과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요원 포함 총 16명을 보내 압수수색 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하나은행 서버와 함께 인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해 인사팀 채용 업무에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하나은행 인사 관련 자료를 많이 확보한 상태이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빠진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3연임을 확정 짓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집무실과 하나카드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금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은행 사외이사나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 명단인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며 입사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공채 지원자 중 리스트에 포함된 55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이중 시험 성적으로 당락이 갈리는 필기전형을 통과한 6명은 임원면접에서도 전원 합격해 'VIP 리스트'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카드 전임 사장 지인 자녀는 임원면접 점수가 당초 4.2점으로 '불합격' 수준이었지만, 이후 점수가 4.6점으로 높아져 '합격'으로 발표됐다. 아울러 리스트 내 다른 지원자들도 면접 점수에 특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나은행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학교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점수를 올려주고, 명지대, 동국대 등 타 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낮춰 불합격자가 합격하고 합격권에 있던 지원자들이 불합격하는 일도 있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 은행들을 검사한 끝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 3곳의 지방은행에서 채용비리 의심 사례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