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노조, '여직원골프대회' 진상조사 결과 '건전한 행사' 결론
미래에셋 노조, '여직원골프대회' 진상조사 결과 '건전한 행사' 결론
  • 승인 2018.02.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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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직접 나서 당시 참석자 대상으로 전수조사…언론보도로 상처받은 직원 위로
   
▲ 사진 =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미래에셋대우 노조가 최근 불거진 '여직원골프대회'와 관련해 언론 보도와 달리 강제적이거나 모욕적인 행사가 아니였다며 행사에 참석했던 직원들을 위로하는 메세지를 발송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몇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의 '여직원골프대회'가 여직원을 강제로 행사에 동원하고 혐오스러운 장기자랑을 시켰다는 내용이 확산되자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이에 대한 실체 조사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7일 참석 여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강제적이거나 모욕적인 행사가 아니었다고 안내하고 해당 언론보도로 상처 입은 직원들에게 위로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안내문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 되었던 여성 임직원 골프대회 논란과 관련하여 노동조합에서는 2016년, 2017년 행사 참석 임직원을 대상으로 행사 전반에 걸쳐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는 “전체 참석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로 진행한 결과 전체 참석자의 80%가 진상조사에 응했으며, 조합의 우려와는 달리 대다수의 직원들에게서  행사의 비자발적 참여나 강압적인 분위기 등 예상되었던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변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참석자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언론 보도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행사에 참석했던 여직원들을 위로했다.

이는 미래에셋 노조가 직접 진상조사를 한 후 오히려 보도로 상처받은 임직원을 위로하는 상황인 것.

그러면서 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취지에 반하여 충분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의무적인 참석 권유 및 여흥으로 인한 늦은 귀가 등 개선사항에 대해서 금일 인사부문 대표에게 강력히 시정 요구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사측에서도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에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확인했다"고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강압성에 대한 여지도 차단했다.

이같은 노조의 조사결과는 처음 보도된 뉴스타파 기사와 반대여서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뉴스타파 보도 이후 이를 인용한 블라인드에는 지금도 연일 성희롱 및 성폭력 관련 내용이 올라오고 있지만 자신을 직접 밝히지 않는 소리 없는 미투 운동과 불만을 품은 일부 제보자를 근거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않은 보도는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사실이 밝혀져서 다행이다”며 “모든 행사는 참여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겠지만 큰 틀에서 기업활동에 대한 행사 취지와 선의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 관련 현장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미래에셋대우 노조 메세지 전문

노동조합에서는 그 동안 성희롱 등 여성직원들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여 왔습니다.  이에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 되었던 여성 임직원 골프대회 논란과 관련하여 노동조합에서는 2016년, 2017년  행사 참석 임직원을 대상으로 행사 전반에 걸쳐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방식은 전체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 유선, 설문조사 방식을 통한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확인 사항은 참석 동기(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참석 여부), 행사가 근본 취지에 부합했는지 여부, 뒷풀이 행사의 강압적인 분위기 여부 및 행사의 지속 희망 여부 등이었으며, 설문조사의 경우 조사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해외 사이트를 통해 철저히 익명성을 보장하였습니다.

전체 참석자의 80%가 진상조사에 응했으며, 응답 결과 조합의 우려와는 달리 대다수의 직원들에게서 행사의 비자발적 참여나 강압적인 분위기 등 예상되었던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변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을 밝히며, 노동조합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로서 각 참석 대상자들의 이러한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참석자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언론 보도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 취지에 반하여 충분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의무적인 참석 권유 및 여흥으로 인한 늦은 귀가 등 개선사항에 대해서 금일 인사부문 대표에게 강력히 시정 요구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하였으며, 이에 대해 사측에서도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에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확인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현 집행부의 핵심사업인 여직원 권익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여성 리더쉽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성직원들의 문화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이 여성 인재개발이라는 취지에 맞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성 직원들의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내외의 어떠한 부정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