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신임, 자유한국당 “패잔병 모임” 비난…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명백한 불신임”
안철수 재신임, 자유한국당 “패잔병 모임” 비난…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명백한 불신임”
  • 승인 2017.12.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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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바른정당 통합과 관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재신임이 확정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투표 참여 유권자 중 74.6% 찬성으로 재신임을 얻은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 대표는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투표로 표출된 여러분의 의지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보수야당은 극명한 반응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민의당과 통합 당사자인 바른정당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당 당원투표 결과 안 대표가 재신임을 받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당원의 뜻이 확인됐다"며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통합열차에 후진은 없다"며 "야당 교체의 역사가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은 소멸되고 해마다 옮겨다니는 철새들은 또 새로운 둥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야합이라 주장하면서 한편으론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패잔병들 모임으로 전락할 합당이 우리 정치에 어떤 가치가 있겠는가"라며 "결국 아무런 의미없는 야합이자, 정국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의 바른 의원들은 하루빨리 유일 보수정당으로 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국민이 바라보는 새 정치에 대한 답을 해야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당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그런 길은 잘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보수를 뛰어넘어 중도와 함께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중도보수 대연합 정당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내부의 일에 대해 딱히 할 말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달 27~28일 케이보팅(온라인 투표), 29~30일 ARS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당선관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전당원 투표 결과는 총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케이보팅(온라인 투표)과 ARS 투표 참여자는 5만9911명(23%), 이중 찬성은 4만4706명(74.6%), 반대는 1만5205명(25.4%)이었다. 

반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조배숙 의원을 대표로,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과 지역위원장등이 참여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투표율이 23% 수준에 그쳤음을 강조하며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재신임에) 반대한 것이다. 전당원으로 따졌을 때 합당을 전제로 한 안 대표의 신임은 17.02%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사실상 불신임 투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합당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며 "당헌당규에 명시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