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영화 결산②] 뜨거운 영화계 사건사고,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 인정·김주혁 사망·조덕제·곽현화·김기덕 감독 법적 공방 등
[2017 영화 결산②] 뜨거운 영화계 사건사고, 홍상수 감독-김민희 불륜 인정·김주혁 사망·조덕제·곽현화·김기덕 감독 법적 공방 등
  • 승인 2017.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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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2017년 영화계는 한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했고, 여성과 중년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작품성과 흥행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계는 여전히 성폭력, 인권침해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으며 혼란을 가중시켰고, 치열한 법적공방이 이어졌다. 또한 독과점 등 상영 방식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고 불법유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타도 있었다.

   
▲ 사진= 뉴스인사이드DB

■ 홍상수 감독·김민희 “귀한 만남”…불륜 인정

지난해 불륜 스캔들로 영화계를 뜨겁게 했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올해 공식석상에서 관계를 인정했다. 지난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며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그 동안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것에 관해 홍상수 감독은 “그 동안 언론보도에서 이야기 하지 않은 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다들 아시는 것 같아서 이야기 안했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공식 인정에 이어 김민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만나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나에게 놓인 상황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이후 다섯 번째 협업 영화 ‘풀잎들’ 촬영을 마쳤다.

홍상수 감독은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했으나 조정에 실패하며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홍상수 감독은 빙모상에도 불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사진= 뉴스인사이드DB

■ 故 김주혁, 불의의 사고로 떠난 ‘구탱이 형’

올해 영화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주혁이 돌연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김주혁은 10월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아파트 정문 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심폐소생 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6시 30분경 끝내 사망했다. 김주혁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에 열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에서는 상을 처음 타본다. 악역에 갈증이 있었다.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저희 부모님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주혁의 사망소식으로 영화계는 예정되어있던 행사들을 연기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11월 25일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올해 관객 곁을 떠난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 김주혁을 추모했다.

12월 17일에는 김주혁의 49재 추모 미사가 있었으며 동료배우들과 ‘1박2일’ 멤버들, 팬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김주혁은 유작으로 영화 ‘독전’과 ‘흥부’를 남겼으며 내년 개봉 예정이다.

■ 여배우 A “촬영 도중 성추행” VS 조덕제 “거짓 주장에 찢긴 마음”

조덕제는 촬영 도중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4월경 여배우A는 조덕제가 영화 촬영 도중 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다. 지난해 열린 1심에서 조덕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조덕제는 대법원에 상고장과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관해 10월 24일 여배우A 측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배우A 측은 “영화촬영장에서의 연기 등으로 인한 추행에 대한 판단기준을 마련한 판결이다”며 “강제추행이 인정되고 무고의 죄책까지 인정됐음에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나온 부분은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11월 7일 조덕제는 성명서를 통해 “2년 6개월간 고달픈 송사 과정에서 억울함과 답답함에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허위와 거짓주장에 찢긴 마음을 다잡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고 버텨왔다”며 ”이 사건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계 전체의 문제“라고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현재 두 사람의 판결은 대법원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 곽현화 VS 이수성 감독, 몇 년째 이어오는 법적공방

이수성 감독과 곽현화의 법정공방이 2017년에도 이어졌다.

이수성 감독은 지난 2012년 영화 ‘전망 좋은 집’ 개봉 당시 곽현화의 요청에 따라 신체 노출 장면을 삭제하고 상영했다. 하지만 2013년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 장면을 촬영한 버전을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와 IPTV 등에 유료로 유통했고 곽현화는 감독을 고소했다.

올해 초 법원은 1심에서 이수성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이후 진행된 2심에서도 법원은 무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에 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곽현화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수성 감독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이수성 감독은 “죄송하다. 얼굴 보고 이야기 하고 싶다. 미안하다”라며 곽현화에게 사과했다. 곽현화는 “노출신에 관한 내용은 감독과 구두로 한 말이라 법적 효력이 없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사건의 경위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공개한다”고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검찰이 법원의 1, 2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 김기덕 감독, 여배우 폭행·베드신 강요 논란

김기덕 감독은 촬영 중 여배우를 폭행하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다.

여배우 B씨는 지난 2013년 3월에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기덕 감독이 감정이입을 이유로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애초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결국 출연을 중도에 포기했고, 올해 초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영화노조)을 통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끓었다. 수차례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오지 않아 다른 배우로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4년 전이라 흐릿하지만 당시 부부싸움 장면 촬영을 두고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며 폭행에 관해 해명했다. 또한 베드신 강요에 관해서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7일 김기덕 감독을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선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여배우 측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 의사를 밝혔다.

   
▲ 사진= 뉴스인사이드DB

■ ‘SNS는 그만’ 변성현 감독

지난 5월 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설경구를 ‘지천명 아이돌’로 만들고 열성팬인 ‘불한당원’을 이끌었다. 하지만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SNS에 게재한 글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경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변성현 감독의 SNS 작성글과 리트윗 글에는 타 영화에 대한 욕은 물론 편향된 정치적 발언, 성희롱까지 담겨있어 충격을 더했다. 대중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 생각 없이 적었던 저속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개월을 같이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 분들께 더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배우의 팬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