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 벌’ 원작의 무게 이겨낸 과감한 시도…상상 아닌 눈으로 보는 저승세계 (종합)
‘신과함께-죄와 벌’ 원작의 무게 이겨낸 과감한 시도…상상 아닌 눈으로 보는 저승세계 (종합)
  • 승인 2017.12.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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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신과함께-죄와 벌’이 이전에 없던 과감한 시도로 저승세계를 구현해 내며 원작의 그림자를 벗어났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신과함께’는 인간은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하정우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다 이날 하정우는 “오래 준비하고 1년 가까이 촬영하고 2년 만에 상상했던 영화를 처음 봤다”며 “후반 작업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던 것 같다. 피부 트러블이 깨끗하게 지워져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는 “해원맥 같은 경우는 허공에 칼질을 많이 했는데 기가 막히게 합이 맞아서 새롭게 지옥귀와 같은 것들이 디자인됐다. 만족스럽다”며 CG에 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작에서는 진기한이 망자의 변호를 맡았다면 영화에서는 강림이 이를 대신한다. 이에 관해 김용화 감독은 “원작의 변호사 진기한 역을 차사가 나눈 건 영화는 하나의 시점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전 감독님과 제작사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다. 시점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영화적인 관용도는 만화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화의 세계관은 옮겨 왔지만 영화로 옮길 경우 1차원적이거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는 영화적인 구조를 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정우는 “영화의 강림은 원작의 강림과 진기한을 합친 캐릭터다. 어떤 성격이면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많이 생각했다”라며 “웹툰은 읽는 사람 각자마다 상상해서 캐릭터를 새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각자 느끼는 캐릭터가 다를 거다. 내가 웹툰을 보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독님이 디자인한 표현방식이 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있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저승에 온 망자 자홍 역의 차태현은 “궁금하고 기대도 많이 했던 작품이다. CG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 후반부 동욱의 마지막 부분이 시나리오로 볼 때도 울림이 컸는데 영상과 음악과 함께 보니 감동이 더한 것 같다. 그린매트에서 촬영한 것들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차태현은 영화 후반부에 관해 “원작과 다른 맛이 분명 있다. 신파라는 것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억지 감동만 아니라면 감정을 격하게 울리는 영화가 좀 더 시원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태현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이게 시작이겠지만 두 편을 한 번에 만드는 작업이나 CG가 많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들, 우리나라도 이런 장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가장 큰 의미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저승 삼차사 해원맥 역의 주지훈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궁금했다. 그린매트에서 많은 부분을 촬영했다. 이야기로 나누고 고민했던 부분이 잘 구현됐다”며 “케이블카 장면 같은 경우 와이어에서 찍은 장면들이다. 속도감이나 질량이 생기니까 찍은 사람으로서 새롭고 재밌게 느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원작과는 느낌이 달라진 캐릭터에 관해 “원작의 해원맥이 갖고 있는 냉철함과 차가움은 베이스로 두고 표현 방식은 천 년 동안 망자를 상대하면서 느낀 비애감을 통해 나타내려고 했다. 관객분들이 그렇게 받아주시길 기대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조금 창피하지만 30대 중반이 돼서 그런지 대 여섯 번을 봤지만 또 엉엉 울어버렸다. 옆에 계신 분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드라마가 많은 울림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향기는 영화를 처음 본 소감으로 “그린매트에서 촬영한 게 많았다. 감독님이 촬영 전에 샘플로 보여주는 사진이 있었다. 사진 보면서 신기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그 사진대로 구현된 것 같아서 재밌게 봤고 신기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촬영한 것들이 생동감 있게 나와서 재밌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한 이정재는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다. 오늘 영화는 훨씬 더 재밌게 봤다. 촬영할 때도 고생 많이 하셨다. 그 수고와 후반작업에 공을 들인 분들 덕분에 감동적인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정재는 “가족들과 함께 봐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라며 영화를 추천했다.

김동욱은 ‘국가대표’ 이후 김용화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제의를 받은 건 작품도 없이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다. 감독님이 전화를 주셔서 뭐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냥 쉬고 있고 술마시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시나리오를 주셨다. 자신 있냐고 했는데 대본을 주셨을 때 이미 할 생각이 있었다. 하정우 형도 ‘국가대표’에 좋은 추억이 있는 분이라 감사하게 참여했다. 지금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캐릭터는 이번에 두 번째다.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감독은 “함께 했던 배우가 잘 성장했으면 했는데 김동욱씨는 정신적으로도 잘 성장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연기를 안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애통했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다 훌륭하신데 여기 있는 김동욱 씨는 연기할 때마다 나를 놀라게 한다. 훌륭한 배우다. 이 작품이 잘 되면 좋겠지만 원하는 성공을 못 거둔다고 해도 김동욱 씨가 얼굴을 알리고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웹툰 팬들에게는 실망감이나 아쉬움을 드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영화 ‘신과함께’로 독립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이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있는 그대로 관람해주시면 그 안에서 작은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영화에 오래 참여한 배우로서 오늘 처음 보면서 굉장히 노심초사했다. 많은 우려들이 저의 첫 관람을 방해했던 것 같다. 웹툰은 웹툰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가 있는 거다”고 당부했다.

차태현은 “원작과 다른 맛이 분명 있다. 신파라는 것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억지 감동만 아니라면 감정을 격하게 울리는 영화가 좀 더 시원하지 않나 싶다”며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이게 시작이겠지만 두 편을 한 번에 만드는 작업이나 CG가 많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들. 우리나라도 이런 장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가장 큰 의미지 않나 싶다. 우리 영화가 시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신과함께-죄와 벌’은 오는 12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