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 단양 피아노 영재 배용준, 암투병 엄마는 하늘나라로…'눈물 꾹 참고 연주'
'영재발굴단' 단양 피아노 영재 배용준, 암투병 엄마는 하늘나라로…'눈물 꾹 참고 연주'
  • 승인 2017.12.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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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김혜정 기자] 엄마가 없어도 멋지게 피아노 연주를 해낸 배용준 군이 눈길을 끈다.

6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는 단양의 피아노 영재 배용준 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2015년 12월, 이미 용준이는 '영재 발굴단'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쇼팽의 '흑건'을 영화보고 외워서 그대로 따라치는 것. 악보 하나 없이 그대로 따라친 용준이의 놀라운 실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대로 된 피아노 교육을 받아본적 없어 동영상으로 연주법을 익혔다. 특히 마음을 아프게 한건 아이의 재능을 지원해줄 수 없는 환경. 엄마는 조심스레 다른 집에 가서 살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용준이는 "나 바로 죽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2016년 겨울, 엄마는 1년새에 많이 수척해졌다. 하행결장암 3기를 진단받고 1년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그럼에도 엄마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걱정했다.

그리고 1년 후, 현재 용준이는 특별한 무대를 앞두고 있었다. 방송 이후 지휘재 금난새의 연락을 받고 함께 협연을 하게 된 것. 용준이는 "금난새 선생님은 엄청나게 대단한 분이신데 저랑 협연을 하자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협연 연습을 위해 집으로 돌아온 그날, 집에는 왠지 적막한 고요함이 흘렀다. 혼자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제작진이 조심스레 물어보자 용준이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고 "몰라요"라고 애써 밝게 대답했다.

부친은 "엄마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한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갔으니까. 엄마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의젓하게. 속으로는 힘든지 모르겠는데 겉으로는 내색을 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는건 한 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엄마는 결국 용준이의 곁을 떠났다. 이어 용준이가 씩씩하게 연주 연습을 하고 리허설을 마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리허설 이후 긴장이 풀렸는지 처음으로 용준이는 눈물을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터져버린 용준이의 눈물이 이어졌다.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용준이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SBS '영재발굴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