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정우석·곽도원·양우석 감독, ‘핵 재미’ 보장하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 조합 (종합)
‘강철비’ 정우석·곽도원·양우석 감독, ‘핵 재미’ 보장하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 조합 (종합)
  • 승인 2017.12.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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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NEW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한국 영화 최초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린 ‘강철비’가 공개됐다. 영화는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국제정세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더하며 겨울 흥행 대전의 화끈한 출정식을 마쳤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곽도원, 김의성, 이경영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이날 양우석 감독은 “2006년도에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할 때 이 프로젝트를 생각했다. 2006년도부터 핵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과 핵에 대한 인식이 영화에도 언급됐지만 회피해서 바라보는 듯 한 느낌이 있다”며 “영화를 통해서라도 북한과 북한 핵, 북한 동포들과 정치구조, 남북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을 공유하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의 협력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 사진= NEW

‘강철비’에서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했다,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요원은 물론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줄 때 왜 엄철우가 나여야 하는지 질문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순수함과 우직함이 있다고 했다. 엄철우라는 캐릭터에 정우성을 얹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전에 한 인간이라서 성향과 감성이 캐릭터에 묻어난 것 같다”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에 관해 “어려웠다. 처음에는 내가 구사하는 게 맞는지 싶었다. 한 분이 알려주셨는데 계속 촬영장에 계시는 것도 아니었다”며 “촬영을 쉬는 동안도 계속해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평소에 말하는 말투를 듣고 있었다. 믿음을 주기 위한 첫 번째 수단이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최고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3개국어에 능통한 엘리트적인 모습과 함께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극의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곽도원은 “그동안 수많은 고위공직을 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캐릭터에 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의 그래프도 만들고 어디에 힘을 쓰고 놓아야할지, 어디에서 관객이 쉬었다갈 수 있을지 이야기했다. 작품을 지금 처음 봤는데 떨린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굉장히 떨린다”고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 사진= NEW

정우성은 곽도원과의 호흡에 관해 “한 동료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다. 동료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교감은 캐릭터를 선물 받는 것 보다 기쁜 일이다”며 “‘아수라’를 통해서 교감에 재미를 느꼈다.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신뢰가 높아질 때 ‘강철비’로 만나서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결국은 신뢰와 애정은 상대방이 보여줬을 때 리액션으로 나오는 거다 농담식으로 많이 이야기했는데 도원씨가 날 참 사랑해주는 것 같다. 이 친구가 나를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장난도 치는 것 같다. 연기할 때도 미묘한 감정이 잘 연결돼서 캐릭터의 케미로 화면에 담긴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는 북한을 향한 서로 다른 시선을 지닌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나온다. 이에 관해 감독은 “북을 바라보는 시선은 동포와 적이 동시에 있다. 한 분은 북을 주적으로 생각하고 차기 대통령은 원래 하나였던 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다”며 “우리가 가진 북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두 대통령을 통해 곱씹어보고 싶었다. 열연을 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남북의 전쟁에 관여하는 미국, 중국, 일본의 입장을 담은 것에 관해 감독은 “주변 국가들의 시선은 이 영화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가급적 정확하게 담으려고 했다”라며 “미국은 94년도에 전쟁을 각오했다가 56만명의 군인 사상자가 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포기한 적이 있다. 일본은 북한에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중국의 입장도 직접적으로 사드라는 문제가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지 않는 거다. 영화에서 나오는 입장의 차이는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철비’는 오는 12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