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원톱 세운 한국 축구, 중국과 2-2 무승부…또 수비 불안
김신욱 원톱 세운 한국 축구, 중국과 2-2 무승부…또 수비 불안
  • 승인 2017.12.09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 축구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중국과 무승부를 거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년 만이자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를 비기며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0-1 패배 설욕도 실패했다. 역대 전적은 18승13무2패가 됐다. 

한국은 김신욱(전북) 최전방 원톱에 둔 4-2-3-1 포메이션으로 중국을 상대했다. 이명주(FC서울)를 중심으로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이 좌우 미드필더로 포진됐다.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달리 중국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중국은 오른쪽 측면을 적극 활용하며 한국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중국이 가져갔다. 전반 9분 웨이스하오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한국 수비수들은 패스 길목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의 김신욱-이재성이 합작품이었다. 전반 12분 이재성이 단독 돌파 후 골키퍼까지 끌어낸 뒤 김신욱에게 공을 전달했다. 패스를 받은 김신욱은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 1-1을 만들었다. 

'전북 듀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19분에는 김신욱이 돕고 이재성이 넣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주세종(FC서울)의 길게 차준 공을 김신욱이 머리로 흘려주자 이재성이 왼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여러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반 25분에는 김진수가 장기인 왼발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염기훈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김진수는 후반 13분 다시 한 번 왼발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쳐내지 않았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좋은 장면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리쉐펑이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댔다. 다행히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으로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중국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돌파구를 찾았다. 반면 한국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쉽게 공간을 헌납했다. 

결국 중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정정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위 다바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그물을 흔들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울렸던 위 다바오는 또 다시 킬러 본능을 뽐냈다. 

신 감독은 기동력이 떨어진 이명주 대신 이창민(제주)을 투입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