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는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벤추라 카운티에서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0만 에이커(약 405㎢)가 불에 탔다. 여의도 면적의 약 135배에 달하고, 전체 서울 면적과 비교해도 67%에 가까운 규모라고 전했다.
현재 1만2000여명 정도의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화재의 위협을 받고 있고, LA와 벤추라 지역에서 20만 명이 이번 화재의 영향권에 들었다.
산불은 벤추라 뿐 아니라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산불은 전날 오전 LA를 직접 강타했다. LA 서부지역 벨에어에서는 ‘스커볼 파이어’로 명명된 인근의 UCLA 캠퍼스와 게티 박물관 등을 위협하고 있다.
이 화재는 LA의 405번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루 40만대의 차량이 사용하는 가장 붐비는 도로다.
벨에어는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 등 유명 인사들의 호화저택이 밀집해 있는 LA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직접적인 재산 피해 외에도 극심한 매연으로 인한 고통도 상당하다.
LA 보건당국은 벨에어 지역뿐만 아니라 LA 북서쪽 페르난도 밸리 등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매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현재 이 일대의 대기질이 다른 산불 지역보다도 특별히 더 나쁘다면서 에어컨과 공기정화기를 켜고 집안에 머물도록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또 벤추라 지역에서는 매연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불씨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지역 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는 100만 에이커 (4048㎢) 달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피해 면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피해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로드아일랜드 주보다 더 넓은 면적이 화재로 소실된 셈이다.
주 소방청의 켄 핌로트 청장은 의회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자주, 더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