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꾼’ 나나 “‘굿와이프’ 이후 행복한 부담감 느껴” 우연이 아닌 호평
[NI인터뷰] ‘꾼’ 나나 “‘굿와이프’ 이후 행복한 부담감 느껴” 우연이 아닌 호평
  • 승인 2017.11.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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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터스쿨, 오렌지캬라멜의 나나가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지난해 드라마 ‘굿와이프’로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깬 나나가 ‘사기꾼 잡는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꾼’에서 전작의 호평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본과 시나리오 상에 있던 것들과 상상했던 것들이 그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찍은 신들은 거의 편집 없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행복했어요. 필요한 신들이기도 하고 뺄 수 없는 신이라서(웃음). 제가 나온 신을 보면 항상 아쉬움이 있어요. 100퍼센트 만족스럽진 않지만 제가 준비한 만큼 나온 것 같아요. 표현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죠.”

‘꾼’에서 나나는 화려한 미모와 넘치는 매력으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춘자로 분했다. 영화에서 나나는 적재적소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웃음을 주는 등 현빈, 유지태, 배성우 등 베테랑 선배들과 완벽히 호흡한다. 첫 영화에 대한 부담감,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기 위해 나나는 반복해서 대사를 외우고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자신의 신(scene)을 지켜냈다.

“춘자는 당당하고 어디서나 자신감 넘쳐요. 미모로 시선을 끄는 인물이라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이고 시선을 끌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제스처나 표정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그리고 매번 하는 거지만 대사를 미친 듯이 달달 외워요. 제가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올 정도로 외웠을 때 정리하고 디테일을 챙기면서 연습했어요. 만취 신을 찍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만취한 사람처럼 보일까 고민하고 상상도 많이 했어요. 표정연습도 하고요. 상황에 맞춰서 여러 대사나 제스처를 준비해서 촬영장에 갔죠. 촬영장에서 하나하나 할 때마다 감독님과 박성웅 선배님이 너무나 좋아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준비한 걸 다 하고 현장에서 생각나는 아이디어까지 많이 찍었어요. 분위기가 너무 편안해서 수월하게 즐겁게 마무리했어요.”

   
 

유지태, 현빈, 배성우, 박성웅, 안세하 등, ‘꾼’에서 나나는 홍일점이자 막내였다. 나나는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의 배려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촬영 전에는 과연 남자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 했어요.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이라 다가가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만나자마자 이미지는 다 깨졌어요(웃음). 너무나 여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어린 후배가 혼자서 긴장하고 떠는 모습이 예뻐 보이고 안쓰러워서 감싸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스태프도 그렇고 감독님, 선배님도 우선적으로 절 잘 챙겨주셨어요.”

드라마 ‘굿와이프’ 이전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던 나나는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으며 준비했다. 숱한 오디션에 떨어지며 다른 멤버들 보다 다소 늦게 연기자로 데뷔한 나나는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더 노력했다. ‘굿와이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전도연과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며 적극적으로 작품에 관해 묻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

“‘굿와이프’를 시작하기 전에 악플이 많았어요. 부담이 있었죠. 어떻게 하면 연기력 논란이 없이 선배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굿와이프’ 이후에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 기대에 대한 부담감이 또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이 부담감은 계속 가지고 갈 것 같아요. 행복한 부담감이죠. 전도연 선배님도 부담 가지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응원해주셨어요.”

   
 

드라마 방영 전 우려의 목소리, 이후의 호평을 거친 나나는 댓글을 찾아보느냐는 물음에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가수, 연기자 활동을 거치며 그녀를 향한 다양한 의견들이 뒤섞였다. 나나는 호평과 악평 모두 수용한다며 대중들의 반응을 수용했다.

“댓글도 보려고 해요. 안 좋은 댓글도 좋은 댓글도 있는데 좋은 말이 있으면 행복해지잖아요. 안 좋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적인 지적이나 안 좋은 반응이 있으면 보완해서 공부하려고 해요. 그 외에 마냥 안 좋은 댓글도 그냥 이해하려고 해요. 이번에는 영화에 대해 좋은 댓글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잘 어우러졌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을 것 같아요.”

드라마와 영화를 한 번씩 오간 나나는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다. “아직 두 작품 밖에 안 해서 다른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고 설렘도 있다”는 그녀는 “어떤 옷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한가지로 한정된 이미지보다는 인상적이지 않고 각인되지 않는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대부분의 ‘연기돌’이 가수와 연기자 활동명을 다르게 하는 반면, 나나는 연기자로 활동할 때도 본명인 임진아가 아닌 ‘나나’를 사용한다. 그녀의 이런 생각은 그동안 사랑 받아온 이름과 이미지를 억지로 바꾸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어떤 옷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은 나나는 이름에 얽매이기 보다는 작품으로 그녀의 가능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다.

“감독님들께서 많이들 물어보셔서 당연히 이름을 바꿔야하는 건가 싶다가도 한편으론 의문이 들더라고요. 나나로 데뷔했고 나나라는 이름으로 모든 분들에게 사랑받고 행복한 일이 많았는데 굳이 바꿔야 하나 싶었어요. 이름을 간직하고 싶었어요. 제가 작품 속에 녹아든다면 ‘아이돌 출신’의 선입견들은 없어질 거라 생각해요. 물론 생각은 항상 바뀌잖아요(웃음). 내일 또 바뀔 수도 있는데 아직은 나나라는 이름이 너무 좋아요.”

‘꾼’을 통해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하며 그녀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끝으로 “소중한 기회이자 행운이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한 나나는 “‘꾼’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다양하게 활동할 생각이다”며 배우 나나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주)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