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잡는다’ 백윤식·성동일, 노련함과 치열함으로 만들어낸 색다른 중년 버디 무비 (종합)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성동일, 노련함과 치열함으로 만들어낸 색다른 중년 버디 무비 (종합)
  • 승인 2017.11.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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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성동일이 연륜이 느껴지는 노련함과 열정이 느껴지는 치열한 액션으로 색다른 중년 버디무비를 완성시켰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백윤식, 성동일, 김혜인, 조달환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탄생했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동일수법의 살인사건이 같은 동네에서 다시 발생한다는 소재로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경각심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김홍선 감독은 “웹툰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 이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상업적으로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거라 느꼈다. 백윤식 선생님, 성동일 선배님, 천호진 선생님께 책을 드렸다. 각본, 투자. 캐스팅 모두 이견 없이 신기하게 한 번에 이뤄졌다. 힘들었지만 가치가 있었다”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홍선 감독은 “전에 했던 작품과는 가장 다른 건 정서였다. 정서를 건조하게만 간다면 따라가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휴먼,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동일 선배님, 백윤식 선생님 자체가 갖고 있는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배우 분들이 잘 살려주셨다. 스릴러와 코믹이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전 작품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싸움의 기술’, ‘타짜’, ‘내부자들’ 등 출연작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온 백윤식은 ‘반드시 잡는다’에서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터줏대감 심덕수로 분했다. 백윤식은 “아리동이라는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소시민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면서 그 지역에서 자주성가한 인물이다. 건물도 갖고 있다”며 “좋아할 수 없는 깐깐한 인물이지만 남에게 피해도 안 준다. 주변인들에게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도움말을 건네는데 듣는 입장에선 듣기 싫은 말이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화에서 백윤식은 이전에 없던 치열한 액션을 보인다. 백윤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본능적인 액션을 선보였다. 전작을 보면 일당백의 액션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대되는 액션이라고 볼 수 있다. 액션이라고 까지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생활적인 액션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백윤식은 마지막 액션신에 관해 “3일 정도 성동일 씨, 천호진 씨, 혜인 씨, 감독님 모두 하는 당시 힘들었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아갈 수밖에 없다. 천호진 씨가 앞으로 이런 신이 들어온다면 하겠냐고 물었을 때 안한다고 했다. 성동일 씨만 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입김이 카메라를 가릴 정도로 많이 나왔는데 감독님이 입에 얼음을 물고 다시 가자고 해서 이럴 때 법이 없었으면 했다. 혜인씨는 얇은 옷을 입고 비를 다 맞았다. 고생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성동일은 “이번에 양아치 무리들과 두 번째 만나는 신을 찍다 갈비뼈를 다쳤는데 영화를 보니 다 편집됐다. 부러지고 싸우는 장면이 통편집 했다. 왜 내 갈비를 부러뜨리고 날렸는지 모르겠다. 편집은 냉철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아리연립맨션에 우연히 들렀다가 본능적으로 30년 전 연쇄살인범이 돌아왔음을 직감하고 심덕수와 콤비를 이루어 그를 추적하는 전직 형사 박평달로 분했다.

심덕수의 아리맨션 205호 세입자 김지은을 연기한 김혜인은 “선생님들과 함께 촬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첫 영화라서 얼마나 힘든 건지 몰랐다. 선생님들이 다음 영화부터는 비 촬영 같은 건 거뜬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촬영 마치고 당분간은 빗소리만 들어도 추웠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인은 “첫 영화를 정말 대 선배님, 선생님과 해서 긴장했다. 특히 백윤식 선생님과 함께 하는 촬영이 많아서 긴장 많이 하고 갔다”며 “편하게 조언해주시고 긴장 풀 수 있게 도와주셨다. 선생님들 촬영하는 거 구경 갔다가 모든 것을 채우는 걸 봤다. 촬영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홍선 감독 역시 “나는 너무나도 즐거웠고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백윤식 선생님은 대본에 관해서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시고 고민을 함께 해주신다. 감독이 원하는 것도 해주시고 많이 촬영했다. 성동일 선배님은 유쾌한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론 굉장히 진지하고 고민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하고 오신다.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했다. 근사한 경험 했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건을 추적하는 이순경 역의 조달환은 “영화 마지막 액션신을 보고 부끄러웠다. 그 자리에 없었던 것도 죄송스럽다”며 “순경은 순경인데 액션신이 없었던 건 아쉽다. 나름 운동을 하는데 캐릭터 상 액션이 부족했다. 다음 영화를 함께 한다면 액션신 많이 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윤식은 여전히 주연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것에 관해 “이렇게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캐스팅 제안이 들어오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작품에 좋은 재료로 맛을 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고 계신 것 같다.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홍선 감독은 웹툰 원작과의 차이에 관해 “캐릭터와 장소는 같지만 원작을 본 사람도 즐길 수 있게 변화를 줬다”며 “웹툰에서는 소소한 액션들이 있는데 영화적으로는 밋밋할 것 같아서 조금 더 처절하게 보일 수 있게 연출했다. 그리고 인물이 겪는 트라우마도 해소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드시 잡는다’는 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