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 일주일 만에 자가호흡·의식회복…유엔사 JSA 조사발표, 이르면 수요일
귀순 북한 병사, 일주일 만에 자가호흡·의식회복…유엔사 JSA 조사발표, 이르면 수요일
  • 승인 2017.11.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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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총상을 입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북한 병사가 자가호흡을 시작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귀순한 북한 병사는 주말을 지나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눈을 깜빡이고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병사의 예후 상태를 지켜보며 치료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진정제 투약을 멈추고,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할 예정이다.

앞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지난 17일 뉴시스에 "총알이 뚫고 지나간 폐와 간 등 모든 부위가 좋지 않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폐렴증세와 B형 간염, 패혈증 증세까지 보인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북한군 병사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20대 중반의 하사급으로 파악된 북한군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JSA로 귀순하다가 북한군 추격조에 총격을 당해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등 5곳 이상에 총상을 입었다.

귀순 당일 5시간 넘게 이뤄진 1차 수술에서 손상된 내장을 절제한 뒤 지난 15일 이뤄진 2차 수술에서 열린 복부가 봉합되는 등 치료를 받았다.

한편 유엔군사령부의 JSA 북한군 귀순 관련 조사결과가 이르면 22일 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로 23~24일 휴일이 있어 다음주 중으로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JSA 관련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조사발표는 추수감사절 이전 아니면 다음주로 넘어갈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유엔사는 지난 17일 '북한군 귀순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며, 조사발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보도자료는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유엔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냈을 땐 이후 일주일 정도 걸릴 거라 생각했다"며 "관련 사항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군 안팎에서는 통상적으로 미군의 업무방식을 고려했을 때 휴일 이후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16일 귀순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개 예정 영상에 군사분계선 침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유엔사는 영상 공개를 미뤘다.

공개하려 했던 영상은 26초 분량으로 북한 군인이 귀순에 타고 온 군용 지프차가 배수로에 빠지는 장면, 북한군이 추격하는 장면, 사격하는 장면, 귀순한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뛰어오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CCTV를 공개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은 북한 추격조의 군사분계선 침범 여부는 확인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 범위에 열상탐지장비(TOD)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군 대대장의 북한 군인 구조 당시 동선 등도 공개될지 주목된다.

앞서 일부 언론은 구조를 한 것으로 알려진 대대장이 열상탐지장비(TOD)상에 없었다며, 귀순한 북한 군인을 구조하기 위해 포복으로 접근한 것은 대대장이 아니라 부사관 2명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