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타석홈런포 '반쪽짜리 6번' 구긴 자존심 풀었다!
이승엽 연타석홈런포 '반쪽짜리 6번' 구긴 자존심 풀었다!
  • 승인 2009.04.18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TV|김태룡 기자] '라이온 킹' 이승엽이 포효했다. '주전 탈락'이라는 굴욕의 울분을 연타석 아치에 담아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생애 통산 450호, 451호 아치.

이승엽은 17일 저녁 주니치 드래곤스의 홈 구장인 나고야돔에서 열리고 있는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연달아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시즌 3,4호 연타석 홈런.

팀이 0-3으로 뒤진 2회초 2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주니치 선발 요시미의 3구째 아웃코스 낮은 쪽의 포크볼을 특유의 손목 회전으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 너머로 꽂아넣었다. 팀의 추격에 불씨를 놓은 홈런이자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홈런이었다. 시즌 3호.

이승엽은 4회초 두번째 타석도 2사후에 들어섰다. 4회초 라미레스의 투런포로 팀이 3-3 동점을 이룬 상황. 이승엽은 볼 카운트 1-3에서 주니치 선발 요시미 포크볼을 다시 한번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힘이 실린 스윙이었고 팀의 4-3 역전을 이끈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시즌 4호.

이승엽은 하지만 6회초와 8회초 2사 1,2루에서 들어선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8회초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보태 주니치와의 3연전 첫 경기를 5-3 역전승으로 이끌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연타석 홈런'의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후 이날 경기의 히어로로 선정됐다.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으로 '주전탈락'의 설움을 딛고 다시 하라감독의 신임을 얻을것인가?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주니치전 역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이승엽이 다시 한 번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라 감독은 최근 이승엽이 부진하자 선발 출전 명단에서 이승엽을 제외하는 것은 물론 '하라식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시키며 이승엽을 '반쪽짜리' 선수로 기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언론에는 공공연히 "오가사와라와 라미네즈를 제외하면 주전은 없다"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승엽의 주전 제외 사실을 공론화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고사하며 명예회복을 별렀던 이승엽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굴욕이었다.

17일 주니치전에도 이승엽은 6번 타순으로 출전했다. 그리고 쌓인 울분을 폭발시키듯 연타석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렸다. 두 방 모두 팀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한 방은 추격의 불씨였고 한방은 역전 결승 홈런이었다.통산 450호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승엽이 첫타석에서 홈런을 날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 일반적인 하이파이브로 맞았던 하라감독도 두번째 타석에서 역전 결승포를 날리고 돌아온 이승엽에게는 엉덩이를 두들겨주는 퍼포먼스로 이승엽에게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날 연타석 홈런으로 이승엽이 하라감독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팀이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6회와 8회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에서 맞은 2사 1,2루의 찬스에서 1루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모습은 '클린업 트리오'를 바라는 하라 감독의 이승엽에 대한 마지막 불신 덩어리를 희석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이 날 경기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며 다시 '해결사'로 다시 우뚝 서고 이를 통해 '명예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모바일로 생생연예현장 동영상보기 [SHOW,fimm+TV+뉴스와생활+SSTV]

[이승엽, 김제동의 BMW 운전기사 자처사연]

[이승엽 홈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