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 “안전한 직장에서 현장실습·노동할 권리 있어” 권리선언문 발표
특성화고 학생들 “안전한 직장에서 현장실습·노동할 권리 있어” 권리선언문 발표
  • 승인 2017.10.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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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들이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특성화고학생 현장실습생 현실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2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특성화고 학생·특성화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무시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부당한 사회적 편견을 바꿀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어 "강요없이 일자리를 선택하고 노동법의 적용과 보호를 받으며 안전한 직장에서 현장실습과 노동할 권리가 있다"며 "직장 예절 교육보다 노동법·노동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특정 진로와 직장을 강요받지 않고 취업과 재취업, 진학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 ▲학교, 현장실습업체 등에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노동조합에 대한 교육 및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지난 7월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합회 활동을 선포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현장실습생으로 취업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당시 19세)군을 기리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전태일 열사 47주기(내달 13일)를 앞둔 오는 11일 연합회 창립대회를 열고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한 권리선언 2차 발표를 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지금까지 현장실습의 문제는 알려졌지만 특성화고 학생들과 현장실습생이 겪는 절박한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의 대책에서도 학생들은 빠져 있었다"며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10대 여공들에게 근로기준법 준수가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날 특성화고 학생들과 현장실습생에게는 우리의 권리를 위한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현재 서울, 고양, 수원 등 전국 11개 지역에 지부가 설치됐으며 가입 회원이 800명을 넘어섰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