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지하벙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비밀공간 전격 시민 개방
여의도 지하벙커·경희궁 방공호·신설동 유령역, 비밀공간 전격 시민 개방
  • 승인 2017.10.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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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밀리에 존재했던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 등 3곳의 지하 비밀공간이 공개됐다.

19일 서울시는 방치돼 있던 지하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이와 같은 3개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2015년 한시적으로 공개됐던 비밀벙커는 정밀점검과 안전조치, 시민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전시문화공간으로 19일 정식 개관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설 운영은 서울시립미술관이 맡고 명칭도 'SeMA벙커'(Seoul Museum of Art)로 바뀐다. 화~일요일 10~18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또한, '경희궁 방공호'는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입구가 설치 돼 있다.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더불어 현재 서울 지하철 신설동역 지하 3층에 위치해 있는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폐 역사가 된 시설이다. 지난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유령역으로 불렸다. 하지만 70년대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가수 엑소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의 촬영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일반 시민에게 공개는 처음이다.

경희궁 방공호와 신설동 유령역은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2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운영되며, 매주 토 ·일요일 총 80명을 대상으로 1일 4회 체험을 실시한다.

[뉴스인사이드 장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