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트럼프 대통령, 첫 번째 폭탄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 계속하라 지시”
틸러슨 美국무 “트럼프 대통령, 첫 번째 폭탄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 계속하라 지시”
  • 승인 2017.10.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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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美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고 있지 않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에 의하면 틸러슨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those diplomatic efforts will continue until the first bomb drops)”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북한과의 협상으로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우리의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리틀 로켓맨’이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렉스, 에너지를 아껴라. 우리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란의 핵협정 준수와 관련해서도 “협정을 유지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게 더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새로운 협정을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유럽 파트너들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이란 핵협정과 관련된) 이러한 우려들을 접근할 수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서방의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이란 핵협정에 대해 재인증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는다”며 미 의회와 동맹국이 협정을 수정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한 후 90일마다 이란의 협정 준수 여부를 평가해 의회에 제출하고 있다.

틸러슨은 그러나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협정과 관련된 기술적인 위반을 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위반을 바로잡는 조처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보다 포괄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지 이란의 잠재적 핵 야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에 대한 지원 등의 이슈까지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부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나는 그런 하찮은 일(petty stuff)은 다루지 않는다. 이곳은 가십과 루머, 빈정대는 풍자를 즐기는 동네다. 그들은 매우 파괴적인 방식으로 그런 것들을 먹고 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그런 장난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워싱턴의 게임이다. 이것은 이 동네의 파괴적인 게임이다. 이런 것들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BC뉴스는 지난 7월 20일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그를 “멍청이”로 판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시대 종식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해온 전략무기를 10배나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