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 2~3개월 전부터 이미 국내 들어왔다? "목소리 안나오고 호흡곤란 나타나면…"
붉은 독개미, 2~3개월 전부터 이미 국내 들어왔다? "목소리 안나오고 호흡곤란 나타나면…"
  • 승인 2017.10.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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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가운데 붉은 독개미가 적어도 2~3개월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번식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돼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일 "최초 발견 이후 1000마리 규모의 군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최근 몇달 사이에 번식활동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독개미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한 것은 지난 8월 이후이기 때문에 최초 유입 후 발견까지 충분한 번식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개미 25마리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 1개의 군체만 발견됐다.

그러나 군체가 더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자연상태에서 번식 범위는 최소 600m에서 여왕개미의 교미비행으로 수㎞까지 번식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군체가 다수일 경우 확산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초동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최근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독개미'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22개 공항·항만에 대해 예찰을 강화키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컨테이너야적장(CY)에서 발견된 '붉은독개미'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 마련 및 부처간 협조체계 강화를 위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독개미는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곤충 독이다. 목소리가 안나오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독개미의 독에는 벌이 가진 독과 공통 성분이 있기 때문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심한 경우가 아니면 천천히 병원 진단을 받아도 괜찮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야외활동시 개미에 물리지 않도록 당부하면서 만약 불특정 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잘 살펴야한다"며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독개미'는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고, 세계자연보호연맹(IUCU)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방역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임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