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귀국 “불미스러운 일이 또”…경찰, 남경필 장남 구속영장 신청
남경필 지사 귀국 “불미스러운 일이 또”…경찰, 남경필 장남 구속영장 신청
  • 승인 2017.09.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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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남경필 지사 장남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남경필 지사 아들 남씨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북경에서 필로폰 4g을 매수해 16일 오전 1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다.

회사원인 남씨는 지난 9일부터 16일 사이 휴가를 내고 중국 유학시절 알던 중국인 지인 A씨로부터 필로폰 4g을 40만원 상당에 구매했다. 4g은 약 1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서 구입할 시 400만원어치 상당이다.

조사결과 그는 중국에 떠나기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씨에게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변 지인들에게 SNS를 통해 '(필로폰을 확보하면) 함께 즐기자' 등 권유하는 내용의 메신저를 주고 받았다.

남씨는 입국 당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다. 남씨는 일반적으로 주사기를 이용해 혈관에 투약하는 방법이 아닌 불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7일 남씨를 강남구청 부근 노상에서 긴급체포했다. 또 남씨의 집에서 나머지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남씨는 소변 검사에서 마약 투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이날 남씨를 상대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8시간 가량 조사했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과거에도 한 적이 있는지 여죄를 수사 중이다.

 

조사를 마친 남씨는 얼굴을 숙인 채 "왜 필로폰을 했나" "아버지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는 현재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앞서 남씨는 지난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유럽 출장 중이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급거 귀국했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한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22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8시12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경필 지사는 "먼저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도지사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또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한편으론 아버지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장남의 면회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에 예정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