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문재인 정부 대국민 보고대회, 소통 아닌 ‘소통쇼’" 비난…박주선 “정권홍보용 정치쇼”
정우택 "문재인 정부 대국민 보고대회, 소통 아닌 ‘소통쇼’" 비난…박주선 “정권홍보용 정치쇼”
  • 승인 2017.08.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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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생중계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한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라며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사람은 술에 취할 수 있지만 BH(청와대)는 지지율에 취해있는 것 같다"며 "요새 청와대는 잔치, 축제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도대체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하는지에 대한 각본 있는 1시간의 소통 아닌 쇼통 쇼에서 북한의 핵문제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살충제 계란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게 무슨 보고대회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 2차장이 모두 대국민쇼에 나와 인디밴드의 노래에 어깨나 들썩거리는 현실이 과연 대한민국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대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어 "KBS, MBC, SBS 지상3사는 물론 JTBC, YTN 등이 모두 생중계를 했다"며 "이 각본쇼를 보기 위해 주말 저녁뉴스를 버리고 가족들이 앉은 이 시간 생중계를 모두 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나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대국민 정권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이같이 말한 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지 3일 만에 어떻게 또다시 정권홍보용 정치쇼가 국민의 TV시청권을 무시한 채 버젓이 국민 안방에 생중계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국민과 국정현안은 없었다"며 "폐쇄로 길거리에 나앉은 군산조선소 근로자들의 눈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생사기로에 선 기업인들의 피눈물, 살충제 달걀로 불안에 떠는 국민들의 아우성, K-9 자주포 사고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절규에 대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더 이상 쇼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쇼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치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풀어가길 촉구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정권홍보용 정치쇼를 생중계하는 나라가 온전한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제 대국민보고는 정권에 완벽히 장악되고 길들여진 언론의 자화상을 국민께 그대로 보여줬다. 권언유착이 이런 거라면 민주주의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방송사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정권의 일방적 행보에 맞서 야당의 반론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야당에게도 어제 청와대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분량의 방송을 생중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