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 캐나다 항공권 선물…“42년 애국의 길 기억할 것”
문재인 대통령,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 캐나다 항공권 선물…“42년 애국의 길 기억할 것”
  • 승인 2017.08.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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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전역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항공권을 선물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국방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42년 군 생활동안 한번도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이 전 합참의장 사연을 듣고 딸이 거주한다는 캐나다 항공권을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인으로서 반평생 개인 생활을 헌신한 이순진 전 합참의장 사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군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도발로 점점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역할을 재확인하고 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순진 대장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오늘 명예롭게 전역한다.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공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 전 합참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 취임하는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는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 직접 수여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과 호국·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정경두 합참의장이 취임함으로써 23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에 이은 두번째 공군 출신 합참 의장이다.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합참기를 이양했다. 송 장관도 비(非) 육군인 해군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나는 정경두 대장과 우리 군을 믿는다"면서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다.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하다"면서 "첫째,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것. 둘째,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는 것. 셋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는 것이다.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 첫마디에서 "부상을 당해 치료 중인 장병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따로 호명하면서 주한미군에 감사의 말을 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한미연합태세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는 우리 군의 현역부터 예비역까지, 장성부터 사병까지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군과 한미연합군의 역사와 무훈이 고통과 인내와 영광이 함께했을 여러분의 삶 속에 있다. 나는 이 사실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