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야권, 라일라 오딩가 패배에 대통령 선거무효 소송...“치명적 부정있어, 무효화 해야”
케냐 야권, 라일라 오딩가 패배에 대통령 선거무효 소송...“치명적 부정있어, 무효화 해야”
  • 승인 2017.08.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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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라일라 오딩가 후보 측 야당 연합이 18일(현지시간) 대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야당연합은 선거 불복 소송 제기 시한인 이날 자정을 1시간30분 앞두고 대법원에 "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유의미한 결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다.

야당연합은 "신선하고 합법적인 선거를 위한 길을 닦기 위해 치명적인 부정이 있었던 이번 선거는 무효화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의 공정성은 승패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사 7명이 2주의 시간을 두고 이번 선거에서 다시 승리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 측 여당과 선거관리위원회, 야당연합의 입장을 밝히는 심리를 거친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대선에서 케냐타 현 대통령이 54.27%를 득표해 44.74%를 얻은 오딩가 야당 후보를 제쳤다.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의 최종결과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야당 지지자들이 산발적 시위를 벌여 현재까지 최소 2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고 밝히고 있다. 참관인단 역시 부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야당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법정에서 증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오딩가 후보는 지난 2013년 대선 당시에도 케냐타 대통령에게 패한 후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이에 앞선 2007년 대선에서도 선거결과를 둘러싼 야당의 반발로 최소 1100명이 사망하고 60만명이 집을 잃는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