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의 광주를 그린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영화 등극을 앞두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7일 ‘택시운전사’는 17만 4384명(누적 관객수 940만 337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갔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신작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금의 추세라면 주말에는 올해 첫 천만 영화의 탄생이 확실시 된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택시운전사’가 관객수 천만을 넘는다면 올해 첫 천만 영화인 동시에 역대 19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송강호에게는 ‘괴물’(2006), ‘변호인’(2013)에 이어 세 번째 천만 주연작이 된다.

송강호는 1981년 9월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변호인’(2013)에 출연하며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의 길을 걷는데 있어 여러 제약이 있었겠지만 지난해에는 ‘밀정’으로 주연작만으로 1억 관객을 모은 국내 최초 배우가 됐다.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 송강호는 1억 배우에 이어 주연작으로 세 편의 천만 영화를 기록한 배우가 된다. 앞서 세 편의 천만 영화를 기록한 배우는 류승룡(‘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이 있다. ‘택시운전사’에 앞서 첫 천만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군함도’의 주연 황정민은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두 편의 천만 주연작을 기록했다. 이외에 전지현(‘암살’, ‘도둑들’), 이정재(‘암살’, ‘도둑들’), 설경구(‘실미도’, ‘해운대’) 등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달성했다. 오달수는 주·조연으로 무려 7편의 천만영화에 참여했다.

국내 첫 천만영화는 2003년 12월에 개봉한 ‘실미도’다. 설경구, 안성기 등 주연의 ‘실미도’는 1108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초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실미도’ 이후 극장가에는 실제 사건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잇따라 개봉했다.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014년 7월에 개봉한 ‘명량’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관객수 1761만 3682명이라는 압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는 2위 ‘국제시장’(누적 관객수 1425만 7115명)과도 300만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명량’에서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을 고뇌와 기개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그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2014년도는 1월 16일 개봉한 ‘겨울왕국’, 7월 30일 개봉한 ‘명량’, 11월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 12월 17일 개봉한 ‘국제시장’까지 총 네 편의 천만 영화가 개봉한 해이기도 하다.

기대작의 고전들로 인해 다소 아쉬웠던 극장가가 ‘택시운전사’로 인해 활력이 돌고 있다. 천만이후 ‘택시운전사’의 기록이 어디까지 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역대 천만 영화.

1위 ‘명량’ (1761만)

2위 ‘국제시장’ (1425만)

3위 ‘아바타’ (1362만)

4위 ‘베테랑’ (1341만)

5위 ‘괴물’ (1301만)

6위 ‘도둑들’ (1298만)

7위 ‘7번방의 선물’ (1281만)

8위 ‘암살’ (1240만)

9위 ‘광해, 왕이 된 남자’ (1231만)

10위 ‘왕의 남자’ (1230만)

11위 ‘태극기 휘날리며’ (1174만)

12위 ‘부산행’ (1156만)

13위 ‘해운대’ (1145만)

14위 ‘변호인’ (1137만)

15위 ‘실미도’ (1108만)

16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049만)

17위 ‘겨울왕국’ (1029만)

18위 ‘인터스텔라’ (1027만)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영상= 이현미 기자 / 사진= 각 영화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