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치밀한 스토리와 파격 연기가 더해진 VIP 시너지 (종합)
‘브이아이피’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치밀한 스토리와 파격 연기가 더해진 VIP 시너지 (종합)
  • 승인 2017.08.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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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과 박훈정 감독이 연출과 연기를 모두 잡은 청불 느와르를 완성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이아이피(V.I.P.)’(감독 박훈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브이아이피’는 기획 귀순자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가 깡패들이 정치이야기였다면 ‘브이아이피’는 이를 더 확장해 국가 간 이해관계를 그린다. 영화는 CIA와 국정원, 경찰과 검찰, 한국과 북한 등 다양하게 얽힌 정치적 관계를 통해 강력한 스토리로 탄생시켰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국내 개봉일정으로 인해 베니스 영화제 출품을 고사한 것에 관해 “영화제는 몹시 가고 싶었지만 개봉 일정이 먼저 정해져 있어서 조율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는 마지막 작업 마치고 2~3주 만에 본다. 편집할 때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처음 보면 어떤 인상일지 궁금하다. 아무쪼록 장르영화인만큼 장르에 충실하다는 말을 들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감독은 “기획 귀순은 영화에는 없었던 소재지만 근현대사에 실제로 많이 있던 일이다. 그런데 다뤄진 적이 없어서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며 “프로젝트가 성공했지만 그 주인공이 괴물이었고, 시스템이 어떠한 이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한 번 그려보고 싶었다”고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기획 귀순의 주인공인 인물이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여러 이해관계를 완성도 높게 그려낸다. 장동건은 미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 김광일(이종석 분)을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을 맡았다. 박재혁은 김광일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자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장동건은 “2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작품이 완성돼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여전히 긴장되고 떨린다. 영화를 관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게 불가능해서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동건은 “남자배우들끼리 투톱영화는 있었지만 여럿이 나오는 건 처음인 것 같다. 현장에서도 그렇고 완성된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그렇고 혼자보다 훨씬 의지할 것도 있어서 마음도 조금 편하다. 현장에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했다. 편하게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며 촬영 현장을 언급했다.

김광일(이종석 분)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쫓는 경찰 채이도를 연기한 김명민은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다들 만날 때마다 대립각을 세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현장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장동건씨와 만날 때 마다 부딪히는데 연기하기엔 정말 좋았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배우다. 예전부터 좋아하고 동경하는 배우와 한 자리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이 잘생김에 인격까지 훌륭해서 너무 즐거웠다”며 장동건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이어 김명민은 “박희순 씨와 마주치는 신도 몇 되는데 숨 막히는 기분은 상대배우만 느낄 수 있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멋지지 않았는데 보고 빠졌다. 워낙 연기를 잘했다”며 “이종석은 가장 신인이고 막내다. 살인마 역을 맡기 힘든데 자초해서 했다. 실제로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 해줬다. 같이 붙는 신이 많았는데 정말 열 받는 적이 많았다. 흥분을 잘 시켜줬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이종석을 두고 “최고의 살인마다”라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북 보안성 소속 공작원으로 북한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김광일을 쫓다 보복성 좌천을 당한 리대범은 박희순이 맡았다. 박희순은 “박훈정 감독이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연출을 더 잘하는 거 같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박희순은 캐릭터 설정에 관해 “상처가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간의 세월을 말해줄 거라 생각해서 제안했고 감독님이 받아들였다. 강하게 연기를 안 해도 얼굴에서 인생이 보일 것 같다는 설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쫓는 VIP 김광일 역을 맡은 이종석은 “감독님과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매순간 공부였다. 영광이었고 다들 사랑한다”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종석은 첫 악역에 관해 “다른 작품에서 접했던 살인마나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미소 짓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거다. 영화에서 광일이 웃는 장면이 많은데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소년처럼 맑은 웃음이었으면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별이 될까 항상 고민이었다. 악역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 찍어놓고도 두려웠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라서 겁이 났는데 지금은 시원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석은 “촬영에 앞서 ‘아메리칸 사이코’와 ‘세븐’을 봤다. 롤모델을 정하기보다는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랐다”며 캐릭터에 관해 설명했다. 이종석은 “장동건 선배님과 첫 촬영일 때 구타당하는 장면이 있었다. 신경 써 주시는 부분을 보고 감사했다. 감독님이 김명민 선배님한테 맞는 장면은 또 다를 거라고 했다. 참을 수 있을 만큼 거칠었다. 박희순 선배님에게는 머리끄덩이를 잡히는 부분이 있는데 좀 아팠다”고 세 배우에게 구타당한 장면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브이아이피’는 오는 8월 24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