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상향식 공천은 실패…책임 공천은 한국당 생명 걸린 일”
한국당 혁신위 “상향식 공천은 실패…책임 공천은 한국당 생명 걸린 일”
  • 승인 2017.08.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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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을 실패로 규정하며 전략공천(책임공천)의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상향식 공천이 특정 지역사회에서 이미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 기득권 재생산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전략공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용어를 전략공천으로 해야 할지 책임공천으로 해야 할 지 좀 더 논의하고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을) 모든 경우에 적용하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대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이 참패했던 점을 언급하며 "(김무성 당시 대표가 주장했던 상향식 공천식은) 실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이 결합해 실패했다"며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서는 당의 많은 구성원들, 실무자에서 지도자급까지 지역사회 기득권이 재생산되는 구조고 정치신인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공천에 대한 작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공관위 구성 문제나 공관위가 어떤 룰을 갖고 일할지 등에 대해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전략공천과 홍 대표의 인적 혁신 작업이 맞물리면서 홍 대표의 사당화와 함께 친박계 등 보수 위기에 책임 있는 세력에 대한 '학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류 위원장은 당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학살 도구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투명하게, 능력 있는 사람을 공천하지 않고 자기 사람 심기에 이용하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라며 "그럼 지도부는 물러나야 한다. 저는 그렇게 못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과거에는 정치 상황이 그렇게 열악하지 않았다. 집권여당이고 당의 지지율이 최소 30% 이상이었다"며 "지금은 당의 지지율이 20% 박스에 갇혀 못 넘어가고 있는데 자기 사람 심기, 사천이 이뤄지면 패배는 뻔한 일이다. 책임 공천은 자유한국당의 생명이 걸린 일"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