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황우석 파문으로 청와대 떠난 박기영 교수 인선 논란
문재인 정부, 황우석 파문으로 청와대 떠난 박기영 교수 인선 논란
  • 승인 2017.08.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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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임 방위사업청장에 전제국(65)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초빙교수를, 소방청장에 조종묵(56) 소방청 차장, 문화재청장에 김종진(61)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18부 5처 17청 가운데 경찰청장을 빼고 차관급 인선을 매듭지은 것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내년 6월 말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기와 관련 없는 처·처장급 인사는 이제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제국 신임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19일 장명진 전 방위청장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의 부실 책임으로 물러난 이후 20일만의 임명이다. 감사원은 장 전 청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전제국 방위청장은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로 어수선한 조직을 쇄신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전 방위청장은 강원 양양 출신으로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로 국방부에서 근무해왔다. 국방부에서 국제협력관, 감사관, 국방정책실장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초빙교수 및 외래교수를 지냈다.

청와대는 "전 방위청장은 관료 출신 국방정책 전문가로서 국방정책 및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풍부한 실무경험과 뛰어난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고질적인 방산비리 근절과 방위사업청의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신임 소방청장에는 조종묵 소방청 차장이 발탁됐다. 조 청장은 충남 공주 태생으로 국민안전처 소방조정관, 중앙119구조본부장, 특수재난담당관을 역임하며 정책부서와 현장을 두루 거쳤다. 

신임 문화재청장으로는 김종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임명됐다. 전북 김제 출신인 김 청장은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기획조정관, 차장 등을 거쳤다. 전주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재청 차장까지 역임한 입지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됐다. 여성인 박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전문가로 국제 학술지 '식물생물학(Journal of Plant Biology)' 편집위원장이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2~2003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위원, 2004년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다 2006년 1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파문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당시 박 교수는 문제가 된 황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후 2007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에 위촉되며 활동을 재개했다.

청와대는 "박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로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겸비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및 과학기술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박기영 보좌관 임명에 대한 내부적 문제제기나 해명은 없었는지를 묻자 "인사 대상자의 행적과 철학이 결정적으로 새 정부에 배치되지 않는 한 과거 경험들이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 본인이 어떤 입장을 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18부 장관 가운데 유일한 공석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발표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추천위원회 단계에 와있다. 검증에 들어가는 절차를 볼 때 (실제 발표까지) 며칠은 걸리지 않겠나"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