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이재영 논란, 소속팀 감독 “부상으로 이제 막 공 만지기 시작, 경기 못뛰는 수준”
女배구 이재영 논란, 소속팀 감독 “부상으로 이제 막 공 만지기 시작, 경기 못뛰는 수준”
  • 승인 2017.08.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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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재영이 김연경의 실명 거론 비판을 받으며 대표팀 합류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소속팀 박미희 감독이 "이재영이 당장 대표팀 경기를 뛰기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영이가 이제 막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 대표팀에 가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2016~2017시즌 V-리그가 끝난 뒤 재활에 돌입한 이재영은 지난달 31일 끝난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건너뛰었다.

흥국생명은 대회 개막에 앞선 5월 대한배구협회에 진단서를 제출했고, 협회는 이를 근거로 이재영을 뽑지 않았다.

이재영은 오는 9일부터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최종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협회측은 이재영이 아시아선수권에서 뛰어주길 원해 합류 의사를 타진했으나 흥국생명은 아직 부상 중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이재영의 합류 문제는 주장 김연경이 이날 필리핀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랑프리부터 강행군을 이어오는 김연경은 이재영이 이번에는 팀에 왔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박 감독은 이재영이 고의적으로 대표팀행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박 감독은 "재영이는 지난달까지 재활 센터를 오가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다른 선수들이 휴가를 떠났을 때도 쉬지도 못한 채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성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 (세계선수권 예선 준비를 위해) 이달 중순 이후 재영이를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했다. 그래서 예정된 재활 일정을 앞당겨 공을 활용한 훈련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번 일로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 이재영 모두 상처를 받지 않길 희망했다.

한편 앞서 오늘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이 열리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대회 최종 엔트리는 14명이지만, 이날 한국은 이재영을 제외한 13명만이 비행기에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국 전 주장 김연경은 불참한 이재영의 실명을 거론하며 “소속팀에서는 훈련하고 뛴다는 얘기도 들었다. 중요한 대회만 나가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