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제천토막살인사건 용의자 신명호 수배, "당신이 검거될 확률 매우 높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천토막살인사건 용의자 신명호 수배, "당신이 검거될 확률 매우 높다"
  • 승인 2017.08.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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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 신명호의 도피 행각을 막을 수 있을까?

5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 신명호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003년 3월, 충청북도 제천의 인적 없는 야산에서 토막 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머리와 몸통, 다리가 분리된 시신은 차가운 땅 속에 가지런히 묻혀 있었다. 가까스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서울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구은희 씨. 그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연고도 없는 곳에 몰래 묻어 둔 이는 누구일까.

당초 구은희 씨를 살해한 용의자는 최씨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는 도용된 신분. 이어 나타난 김씨도 용의자의 진짜 신분이 아니었다.

이 남성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었다. 그의 이름은 신명호.

신명호가 사용한 최씨, 김씨는 자신이 내연관계로 만난 여성들 남편 신분이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김씨로 살았다. 자기가 인감 떼고 이런 식으로 남편 노릇을 했다"라고 말했다.

외도 사실 알려지면서 최씨의 아내는 이혼을 했다.

최씨의 아내는 "우리 선방이다. 우리 참선하고 하는 곳이다. 내가 그 친구 덕분에 세속을 떠났다. 이름은 신경호라고 알고 있었다. 인터넷 봉사활동 총무로 활동한 최씨의 아내 신경호와 인연을 맺었다. 밤낮으로 전화를 해서 '총무님'을 불렀다. 그 핑계 대고 대구오고 그래서 정이 들었다. 인감 증명서 떼고 제주도 땅 샀다. 8개월 후 빚더미에 올랐다. 돈으로 따지면 1억이 안 되는데 내 이름으로 대출 받은 게 1억 6천이다. 한달에 이자가 160이다. 그런 식으로 다 공중으로 날라갔다"라고 회상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 김씨의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김씨 아내는 "어음 할인해주고 손해를 봤다.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최씨의 전 부인은 "당신은 어떻게 사람 본명도 모르고 만나냐면서 등본을 줬다. 뒷조사 시작하고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라며 본명이 신명호임을 밝혔다.

12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돼 있던 신명호였다. 교활한 사기꾼이었지만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죄값을 받았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박지선 교수는 "취할 수 있는 대상이면서 고립돼 있는 사람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남에게 도움 요청하기 어렵고 감정적으로 외로움이 있어서 한때나마 자기에게 잘해준 신명호 신고하길 꺼려한 사람들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제천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 신명호를 기억하는 골프 동호회 회원은 "구은희 씨가 외국 간다고 했다. 제가 분명히 기억한다. 우리한테 얘기도 하고 가야지 왜 그냥 갔지?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신명호는 구은희 씨와  같은 골프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신명호는 왜 위험한 거짓말을 했을까?

박지선 교수는 "동호회 활동 계속한 것은 신명호가 생활하기에 굉장히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장소를 뜨기가 아까울 정도로 좋은 조건인 거다. 여자들이 훨씬 많아져 도움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난 거다. 신명호가 사람 죽이도고 못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신명호가 잠적하기 전 골프를 함께 친 동호회 회원은 "누군가와 숨죽여 통화했다. 보통 골프를 치고 나면 동반자들끼리 밥 먹고 시간 때가 안되면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고 헤어진다. 급한일 있다고 후다닥 갔다. 뭐가 바쁜지 모르겠지만 바쁜 일 있다고 후다닥 갔다"라고 강조했다.

   
 

신명호는 이후 전남에서도 사기 행각을 이어나갔다. 강씨로 신분을 위조한 신명호는 원룸 계약을 하고 원룸에서 지내며 주식과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원룸 주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주식 사기를 치기도 했다.

원룸에 자전거만 두고 간 신명호는 은행에 들러 천만원이 넘는 도피 자금을 챙겨갔다.

신명호는 14년 간 수배중이지만 잡히지 않고 있다.

구은희 씨 가족은 "무고한 사람 자기 사욕을 차리기 위해 비참하게 사람 목숨 끊어놨다. 시신을 분리된 시신을 형제들이 안고 수의를 입혀야 하는데"라며 "꼭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지선 교수는 용의자 신명호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나오면 진짜 모습 위기에 처하면 살인이라는 범행을 다시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 충분하다. 빠른 검거가 시급하다. 안 잡히면 범죄를 절대 멈추지 않을 거다"라고 경고했다.

신명호 행적을 쫓던 제작진에게 또 다른 제보가 왔다.

올해 신명호를 만난 제보자는 "솔직히 그분 그럴 것 같이 안 보인다. 사업을 하는 친구가 그분이랑 친하다. 낚시하러 그쪽으로 놀러간다. 좋은 곳이 몇군데 있다. 수자원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모자를 쓰고 다닌다. 골프 많이 치고했는제 지금은 안 다니는 걸로 안다"라고 밝혔다.

김상중은 "신명호는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취미는 낚시다. 휴대전화는 3개월에 한 번 명의를 바꾼다"라고 신명호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이어 "성범죄 저지르고 10년 넘게 도피하던 범죄자가 시민 제보로 전남 화순경찰서에서 검거됐다. 다른 미제 사건과 달리 증거 용의자가 있다. 공소시효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검거될 확률은 다른 미제 사건에 비해 매우 높다"라고 압박했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