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홀로 부모 찾아온 맏딸이 안쓰러운 경북 영양 노부부
인간극장, 홀로 부모 찾아온 맏딸이 안쓰러운 경북 영양 노부부
  • 승인 2017.08.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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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은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금슬 좋은 노부부 김용섭 (78), 서정선(78) 씨가 주인공이다.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편에서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노부부 이야기가 앙코르로 방송된다.

이번주 ‘인간극장’은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금슬 좋은 노부부 김용섭 (78), 서정선(78) 씨가 주인공이다.

8월 2일 방송되는 ‘인간극장-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3부는 경북 영양 두메산골의 깊은 산중에 찾아 온 맏딸 춘희(55) 씨가 외출을 하는 장면이 소개된다. 춘희 씨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었다.

이날 방송은 늘 햇볕이 쨍쨍하던 산골에 모처럼 장대비가 내리치는 날, 춘희 씨는 홀로 길을 나선다. 고속 버스를 타고 안동에 도착한 춘희 씨, 정신과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 다음 날, 세 가족은 고된 고추밭 일을 마친 후 마당에서 고등어를 구워 맛있는 식사를 함께 나누고...며칠 후,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트럭을 타고 산골 집을 떠나는 모습이 방영된다.

#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노부부

경북 영양의 깊은 두메산골에서 나고 자란 김용섭(78)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지은 100년의 세월을 품은 흙집에 살던 23살 무렵, 서정선(78) 할머니를 아내로 맞았다.

그때의 할머니는 대구에서 쌀밥만 먹고 살던 도시처녀! 신랑의 마음이 고와서 남 주기는 아깝단 친척의 중매로 시작된 인연이었다.

하지만 시집와 보니 현실은 더 혹독했다. 나무껍데기 옷에 보리죽으로 연명해야 했던, 산골은 배고픈 곳이었다. 시부모님 모셔가며, 처음해보는 산골 살림과 끝이 없는 농사일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던 정선 할머니.

하지만 늑막염을 심하게 앓고 있던 병약한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떠날 수도 없었다. 병원이 멀어 아파서 약 하나 못 지어 먹었을 오지의 삶에서 정선 할머닌 비탈진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와 달여 먹여가며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했다.

또한 가난을 면하는 일은 죽도록 일하는 것밖에 없었다. 나물 캐고, 고추 농사와 담배 농사도 짓고...그러는 사이 야속한 세월은 허리가 90도로 굽은 꼬부랑 할머니만 남겨 놓았다.

   
 

# 밤낮없이 일해 온 노부부의 성실함

할머니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 할아버지의 병세는 점차 호전되어 부부가 함께 산을 일구고 밭을 가꿀 수 있게 됐다.

자식들 다 자리를 잡고 먹고 사는 일 걱정은 하지 않게 됐지만 지금도 노구의 몸을 이끌고 농사를 짓는 두 사람...이렇게 열심히 농사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었기 때문이다.

변변한 땅 한 뼘 없었던 노부부의 가난을 구제해준 것은 밤낮없이 일해 온 성실함이었기에 지금도 노부부는 부지런한 삶을 일구고 가꾼다.

아끼는 생활습관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기름보일러 대신 장작불, 세재 대신 직접 만든 잿물,진수성찬 대신 나물 몇 가지의 소박한 밥상...이것이 변치 않는 노부부의 삶이다.

# 더 아린 자식, 고향찾은 맏딸 춘희 씨

평생 산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용섭 할아버지는 60세가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를 따고 64세에 트럭을 사서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 오지에 발 묶여 산 아내 정선 씨에게 세상을 보여주려는 할아버지의 선물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할아버지의 전용 트럭을 타고 훌쩍 떠나는 노부부. 멀리는 아니더라도 동네 이 구석 저 구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5년 전, 첫째 딸 ‘춘희(56)’ 씨가 찾아왔다. 당시 부모조차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상해 있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이었다.

늙고 쇠약해져도 부모는 부모일 수밖에 없는 것...노부부는 아픈 가슴에 자식을 품고 정성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부모님 따라 농사일하며 몸과 마음도 많이 회복한 춘희 씨...할아버지 할머니에겐 더 아린 자식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살아온 긴 세월...삶의 터전이었던 두메산골처럼 깊고 넉넉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경북 영양 두메산골에서 노부부와 함께 사는 맏딸 춘희 씨가 홀로 길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지는 ‘인간극장’은 8월 2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