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두메산골에 찾아온 자식들 보며 행복한 경북 영양 노부부
인간극장, 두메산골에 찾아온 자식들 보며 행복한 경북 영양 노부부
  • 승인 2017.08.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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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편은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노부부 이야기가 앙코르로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금슬 좋은 노부부 김용섭 (78), 서정선(78) 씨가 등장한다.

이번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편은 지난해 7월 방송됐던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의 노부부 이야기가 앙코르로 전파를 탄다.

8월 1일 방송되는 ‘인간극장’ 2부는 경북 영양 두메산골의 깊은 산중에 넷째 딸이 찾아온 날. 부모님 일손을 거드는데, 둘째 딸과 셋째 딸 가족도 찾아와 함께 일손을 거들고 챙겨온 맛난 음식들을 나눠 먹는다. 자식들 사이의 노부부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인다. 며칠 후, 수도 물이 나오지 않아 속을 썩이는 장면이 소개된다.

쉽게 들고 나기 힘들어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 금슬 좋은 노부부 김용섭 (77), 서정선(77) 씨는 이 깊은 산골에서 평생을 보냈다.

스물 셋의 도시 아가씨였던 정선 할머니는 산골 토박이였던 용섭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왔다.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던 건 신혼의 단꿈이 아닌, 나무껍데기로 옷을 해 입고 보리죽으로 연명하는 척박한 삶이었다.

게다가 결혼 전부터 늑막염을 앓아온 할아버지는 누워 지내는 날이 많았고, 6남매 키우며 생계를 꾸리는 일은 할머니의 몫으로 남았다.

그 할아버지가 안쓰러운 마음에 운명같은 산골의 삶을 선택한 할머니...농사일과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 캐는 일로 평생을 보내 허리는 90도로 굽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지만 자식들 건강하게 키워냈고, 꺼질 듯 위태롭던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해냈다.

이런 할머니를 ‘내 삶의 은인’이라며 아끼고 사랑하는 할아버지...그런데 삶은 늘 해결해야 하는 숙제의 연속이라 했든가. 이제 걱정거리 없이 살 만하다 했더니 5년 전, 마음 아픈 일이 생겼다.

맏딸 춘희(55) 씨가 고향을 찾아온 것...남편의 사업이 망한 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었다. 아픈 자식을 다시 보듬어 안은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춘희 씨는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노부부에겐 여전히 가장 아픈 자식이다.

도시와는 달리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두메산골...굽이굽이 깊은 산 속 만큼이나 깊고 넉넉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노부부의 삶을 통해 참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 도시처녀, 산골로 시집오다

경북 영양의 깊은 두메산골에서 나고 자란 김용섭(78)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지은 100년의 세월을 품은 흙집에 살던 23살 무렵, 서정선(78) 할머니를 아내로 맞았다.

그때의 할머니는 대구에서 쌀밥만 먹고 살던 도시처녀! 신랑의 마음이 고와서 남 주기는 아깝단 친척의 중매로 시작된 인연이었다.

하지만 시집와 보니 현실은 더 혹독했다. 나무껍데기 옷에 보리죽으로 연명해야 했던, 산골은 배고픈 곳이었다. 시부모님 모셔가며, 처음해보는 산골 살림과 끝이 없는 농사일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던 정선 할머니.

하지만 늑막염을 심하게 앓고 있던 병약한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떠날 수도 없었다. 병원이 멀어 아파서 약 하나 못 지어 먹었을 오지의 삶에서 정선 할머닌 비탈진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와 달여 먹여가며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했다.

또한 가난을 면하는 일은 죽도록 일하는 것밖에 없었다. 나물 캐고, 고추 농사와 담배 농사도 짓고...그러는 사이 야속한 세월은 허리가 90도로 굽은 꼬부랑 할머니만 남겨 놓았다.

# 지독한 가난을 극복해 온 방법

할머니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 할아버지의 병세는 점차 호전되어 부부가 함께 산을 일구고 밭을 가꿀 수 있게 됐다.

자식들 다 자리를 잡고 먹고 사는 일 걱정은 하지 않게 됐지만 지금도 노구의 몸을 이끌고 농사를 짓는 두 사람...이렇게 열심히 농사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었기 때문이다.

변변한 땅 한 뼘 없었던 노부부의 가난을 구제해준 것은 밤낮없이 일해 온 성실함이었기에 지금도 노부부는 부지런한 삶을 일구고 가꾼다.

아끼는 생활습관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기름보일러 대신 장작불, 세재 대신 직접 만든 잿물,진수성찬 대신 나물 몇 가지의 소박한 밥상...이것이 변치 않는 노부부의 삶이다.

   
 

# 또다시 자식을 산처럼 품다

평생 산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용섭 할아버지는 60세가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를 따고 64세에 트럭을 사서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 오지에 발 묶여 산 아내 정선 씨에게 세상을 보여주려는 할아버지의 선물이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할아버지의 전용 트럭을 타고 훌쩍 떠나는 노부부. 멀리는 아니더라도 동네 이 구석 저 구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5년 전, 첫째 딸 ‘춘희(56)’ 씨가 찾아왔다. 당시 부모조차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상해 있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이었다.

늙고 쇠약해져도 부모는 부모일 수밖에 없는 것...노부부는 아픈 가슴에 자식을 품고 정성으로 돌보기 시작했다. 이제는 부모님 따라 농사일하며 몸과 마음도 많이 회복한 춘희 씨...할아버지 할머니에겐 더 아린 자식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살아온 긴 세월...삶의 터전이었던 두메산골처럼 깊고 넉넉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두메산골에 찾아온 자식들에 행복한 경북 영양의 노부부 모습이 그려지는 ‘인간극장’은 8월 1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