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폭발하는 VIP 시너지 (종합)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 폭발하는 VIP 시너지 (종합)
  • 승인 2017.07.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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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과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폭발적인 시너지를 예고했다.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브이아이피(V.I.P.)’(감독 박훈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과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브이아이피’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어른들이 보는 영화다. 편집 많이 안 하고 보여드릴 부분 많이 보여드릴 거다”라며 인사를 대신했다.

박훈정 감독은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의 캐스팅에 관해 “비하인드라고 할 건 없다. 원래 시나리오를 쓸 때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진 않는다”며 “다 쓰고 나서 캐스팅할 때가 되면 캐릭터와 딱 어울릴 만한 배우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스케줄을 먼저 파악했다. 시간이 되는 분들을 찾았다. 사실 다들 바쁘신 배우들이다. 그래서 책을 먼저 보냈다. 전화하고 만나서 잘 영업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다. 한 번쯤 이런 남자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비주얼이나 외적으로 느와르에 적합한 외모는 아니다. 이 영화는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욕심을 부려봤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가장 시간이 많이 남았다. 처음 연락이 와서 곧바로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 내용 따질 여력이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민은 “나도 같다. 사실 쉬운 사람이다. 시간도 많았고 시나리오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은 “감독님이 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읽다보니 재미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감독님 연출력을 믿었다. 결정적으로 마음을 먹은 건 근처에 만둣국 집을 가자고 했다.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신뢰가 됐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개인적으로 박훈정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하는 팬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이야기가 쿨했다. 영화의 구성이 네 배우가 릴레이 계주하는 느낌으로 끌고 가서 신선했다”며 “박훈정 감독님이 잘 만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는 감독님과 중국집에서 군만두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신뢰가 갔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게 된 김광일(이종석 분)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은 장동건은 “ 국정원 요원이라는 캐릭터는 이전에도 많이 나와서 차이를 만들어 가려고 신경 썼다. 기업의 부장님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면 좀 더 현실적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명민은 “극 중에서 이렇게 욕을 많이 한 건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욕이다. 그리고 담배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야 했다”며 “이전 폭력 경찰과 중복되는 느낌이 있어서 새롭게 풀어가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설정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그러지 말고 현장에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했다. 심지어 촬영이 뭔지 모르고 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희순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캐릭터 고민 하지 말라고 했다. 대신 피부를 더럽게 해달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스킨로션을 안 바르는 시도를 했다”며 자신의 일화를 더했다.

이종석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첫 악역이라서 여려 영화를 보면서 악역을 공부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보여드리면 감독님이 결국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며 감독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박훈정 감독은 “기본적으로 배우분들이 연기 경력도 많고 다양한 캐릭터를 이미 해본 분들이라 기본적으로 캐릭터에 맞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뭔가 특별하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입을 거라 판단했다. 고민보다는 편했으면 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북한 고위층 자제 김광일을 연기한 이종석은 “‘코리아’라는 영화와 ‘닥터 이방인’ 드라마로 북한 사투리를 배웠다. 이번에는 편할 거라 생각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면 감독님이 그냥 자연스럽게 하라고 했다”며 영화 속 북한 사투리를 언급했다.

박훈정 감독은 “캐릭터가 북한 사람이긴 하지만 북한에서 지낸 시간보다 해외에서 지낸 시간이 많은 인물이라 사투리가 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광일은 어린 시절부터 해외 유학을 가서 사투리가 강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종석은 “이전 영화의 연쇄살인용의자 역을 보면 힘을 많이 주는데 이번에 힘을 많이 뺐다. 감독님이 VIP이니 살도 5kg정도 찌우라고 했다. 그래서 좋다고 찌웠는데 보더니 다시 빼라고 해서 굉장히 고생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민은 “이종석씨는 보기와 다르게 너무너무 열정이 넘친다. 현장에서 보면 매번 무기력한 표정인데 조용히 와서 물어본다”며 “나중에는 귀찮을 정도였지만 너무 예쁜 후배다. 연기하면서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박훈정 감독은 ‘기획귀순’이라는 소재에 관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우리나라에서 다룰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런 일이 좀 있었다. 특별한 이유 때문에 기획귀순을 다룬 건 아니다”며 “기획귀순을 통해 들어온 VIP가 괴물이었을 때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 속 딜레마가 구도적으로 끌렸다”고 밝혔다.

한편 ‘브이아이피’ 오는 8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