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스코티시오픈' 역전 우승…통산 2승 달성
이미향, '스코티시오픈' 역전 우승…통산 2승 달성
  • 승인 2017.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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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티시 오픈' 최종일 맹타를 휘두르며 극적인 역전 우승과 함께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미향은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이셔 던도널스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허미정(28·대방건설)과 캐리 웹(호주·이상 5언더파 283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 투어에 데뷔한 이미향은 지난 2014년 11월7일 '미즈노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하게 됐다.

이미향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는 'US여자오픈'과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올 시즌 21개 대회 중 절반이 넘는 11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지난 2015년 15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 2라운드 4오버파로 부진했던 이미향은 전날 4타를 줄이며 이븐파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웹과 김세영(24·미래에셋)에 6타 뒤진 상황이라 역전 우승까지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이미향은 1번 홀(파4) 버디로 시작해 2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5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6, 7번 홀에서도 연속해서 타수를 줄였다.

전반 마지막 9번 홀(파4) 역시 안정된 티샷을 바탕으로 1타를 더 줄인 이미향은 웹이 전반에 1타를 잃는 사이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미향이 후반 들어 파행진을 거듭하며 다소 답답한 경기를 하는 사이 웹은 14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칩인 이글로 순식간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다른 선수들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백전노장 웹의 통산 42승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웹은 16번 홀(파4)에서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했고, 17번 홀(파4)에서는 티샷과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더블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향은 이날 6타를 줄이며 5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허미정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버디가 필요한 상황에서 약 1.5m 거리의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유일한 버디로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웹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이글이 필요했지만 버디에 그치면서 이미향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미향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6월 초까지 12개 대회에서 5차례 컷탈락하는 등 '톱10'에도 단 한 차례 들지 못했다. 이후 샷감각을 서서히 회복하며 '매뉴 라이프 클래식' 공동 5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음주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을 앞두고 비슷한 환경인 링크스 코스에서 우승하며 강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

US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허미정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끝에 공동 2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최종일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여러 차례 퍼팅이 홀컵을 빗겨가며 3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3언더파로 유선영(31·JDX)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마라톤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거뒀던 김인경(29·한화)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1언더파 공동 9위를 했다.

[뉴스인사이드 송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