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한국영화특선] ‘고고70’ 금지된 밤문화의 중심 데블스, 그들의 뜨거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이성민
[EBS-한국영화특선] ‘고고70’ 금지된 밤문화의 중심 데블스, 그들의 뜨거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이성민
  • 승인 2017.07.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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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한국영화특선] ‘고고70’ 금지된 밤문화의 중심 데블스, 그들의 뜨거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이성민

고고70

방송일: 2017년 7월 30일 (일) 밤 10시 55분

감 독 : 최호

출 연 :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이성민

2008년 작

컬러, 118분

15세

줄거리:

대구 왜관의 기지촌 클럽, 어울리지도 않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내키지 않는 컨츄리 음악을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규(조승우)는 오랜만에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큼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마주하게 된다. 그 기타의 주인공은 일명 까만 음악, ‘소울’ 음악에 꽂혀있는 기지촌 토박이 만식(차승우).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6인조 밴드 ‘데블스’를 결성 한다. 상규의 울듯이 쏟아내는 소울 크라잉 창법과 만식이 연주하는 징글징글한 비트의 기타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열정 넘치는 스탭으로 기지촌 무대를 누비는 ‘데블스’. 더 큰 무대를 꿈꾸던 상규는 입영통지서를 뒤로하고 ‘데블스’와, 자신을 동경하는 가수 지망생 미미(신민아)를 이끌고 무작정 상경한다. 서울에서의 첫 무대는 ‘플레이보이컵배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데블스’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대매너로 당시 음악계를 주름잡던 팝 칼럼니스트 이병욱(이성민)의 눈에 띄게 된다.

상경한 지 한 달째, 시민회관 화재사건과 퇴폐풍조 강력 단속으로 그들이 설 무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수상 상품으로 받은 밀가루 한 포대로 서울 생활을 버티던 ‘데블스’는, 통행금지를 피해 대한민국 최초의 고고클럽 ‘닐바나’를 오픈한 이병욱에 의해 전격 스카우트되어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된다. 머지않아 ‘데블스’는 에너지 넘치는 소울과 개성있는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최초의 소울 밴드’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미미 역시 ‘미미와 와일드걸즈’를 결성, 고고댄스와 고고패션으로 유행을 선도하며 트랜드 리더로서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선다. 통행금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젊은이들로 고고클럽은 매일 밤 뜨겁게 달구어지는데... 그러나 어김없이 사이렌이 울리는 대한민국의 자정, 그들의 뜨거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해설:

야간 통행금지, 미니스커트-장발단속… 당신이 알고 있던 70년대는 잊어라! 70년대를 강타했던 고고열풍, 그 뜨거운 밤의 열기 속으로 GOGO!

많은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70년대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더 많은, 숨막힐 듯한 군사정권의 시대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때에도 분명, 피 끓는 청춘들이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고고70’은 가장 어두웠던 그 시대를 산 젊음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표현하고 발산하고 싶은 욕구를 통행금지와 장발단속, 각종 문화적 억압으로 금지 당했을 그들. 그들에게도 시대와 이념, 이 모든 것을 잊고 자신들을 미치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것이 바로 ‘고고’이다. 야간 통행금지의 밤을 가로지르며, 고고클럽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요란한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음악에 맞춰 격렬하게 몸을 흔드는 젊은이들에게 ‘고고’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고고댄스를 출 수 있는지의 여부가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가르는 지표가 되었을 정도로 ‘고고’는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를 모조리 바꾸어 놓은 것이다. ‘고고70’에서 펼쳐지는 ‘데블스’가 밤을 점령하고 ‘미미’가 유행을 만들어내고 고고족이 밤을 즐기는 모습은 시대와 그 시대에 충격을 전해 준 새로운 문화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젊음의 순수한 열정이 암흑의 70년대 밤을 어떻게 광란의 열기로 채웠는지 생생하게 보여 줄 ‘고고70’은 2008년 10월, 그 젊음의 에너지를 부활시킬 것이다. 그리고 ‘말아톤’ ‘타짜’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에 출연, 남다른 몰입과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조승우. 그는 스크린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서도 그의 진가는 빛을 발해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전석, 전회 매진의 기록과 함께 수많은 골수팬들을 양산하며 뮤지컬의 전설을 만들어 왔다. ‘고고70’에서 그의 비범한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감독: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파리8대학에서 영화석사학위(실기)를 받았으며, ‘바이 준’(1998)으로 데뷔했다. 신선한 시도와 파격으로 열아홉에서 스물 하나에 이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지만 드라마와 인물의 내면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대사도 상투적이어서 비디오 세대의 약점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바이 준’과 ‘후아유’를 통해 20대의 젊은 감성을 ‘트렌드’라는 포장을 거치지 않은 새로운 감성으로 그려내며 독특한 감각을 인정받았던 최호 감독은 2006년 류승범, 황정민 주연의 ‘사생결단’을 선보였고, 조승우 주연의 ‘고고70’(2008), 이정재, 신하균 주연의 ‘빅매치’(2014) 등을 발표했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사진=EBS]